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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3장

한바탕이 끝나고, 그녀는 그의 손을 잡고 자세히 보았다. “이제 이 반지로 내가 당신 묶어둔 거예요. 앞으로 다른 여자한테 한 눈 못 팔아요. 절대.”   그는 뒤에서 그녀를 안으며 그녀의 손을 꽉쥐었다. “당신이 있는데 다른 여자를 왜 봐요? 이미 안 본지 한참 됐어요. 얼른 자요, 내일 아침에 병원 가야죠.”   그녀는 고개를 돌려 그의 볼에 입을 맞췄다. “아이가 살짝 움직인 것 같아요.”   처음으로 태동이 느껴졌다는 말에 그는 살짝 놀랐다. “언제요?”   그녀는 민망한 듯 대답했다. “아까 그거 할 때요…”   그는 살짝 웃으며 그녀의 배를 많졌다. “이건 엄마인 당신 때문이에요, 나랑은 상관없어요.”   다음 날 목가네.   날씨가 점점 추워져서 콩알이는 콧물이 살짝 흘렀고, 가끔 기침을 했다. 온연은 월차를 내서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야하나 고민했지만 또 계속해서 월차를 내면 회사에 안 좋은 이미지를 심을까 봐 걱정했다.   그녀의 망설이는 모습을 눈치챈 목정침이 말했다. “출근해, 병원은 내가 데리고 갈 게. 낮에 일정이 없어서.”   온연은 마음이 불편했다. “일 보단 당연히 아이가 더 중요해요. 월차 낼 수 있으니까 당신이 무리할 필요는 없어요.”   목정침은 넥타이를 매며 그녀를 보았다. “내가 무슨 무리를 해? 무리를 하는 건 너야. 이제 겨우 일자리 찾았는데 계속 월차내면 나였어도 그런 직원은 싫어. 그러니까 얼른 출근해, 내가 애 데리고 병원갈게.”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그래요, 그럼 난 가볼게요. 병원 갈 때 마스크 쓰는 거 잊지 말아요. 요즘 감기 걸린 사람들이 많아서, 소아과엔 다 감기 걸린 아이들뿐일 텐데, 당신까지 걸리면 안되잖아요.”   부탁을 하고 그녀가 뒤돌아 나가려 하자 목정침이 붙잡았다. 그는 그녀의 빨간 입술을 보며”왜 이렇게 빨갛게 발랐어? 지워.”    그녀는 당황했다. “빨개요? 되게 연하게 바른 건데. 우리 회사 직원들 다 화장하고 나오는데, 나만 안 하는 것도 이상하잖아요. 입술이 빨개야 생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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