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장
어찌 됐든 그 아이는 그녀가 열 달 동안 뱃속에 품었던 아이기도 하고 아이가 강지민을 좋아하게 된 것에는 그녀의 문제도 분명히 있었다.
만약 그녀가 아이의 감정을 제때 알아차리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었더라면 아이는 강지민에게 마음을 주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의 본질은 박시언이었다.
만약 박시언이 아이를 좋아한다는 강지민의 말만 믿고 아이를 그녀에게 맡기지만 않았더라면 박승윤은 그녀를 배신하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강기훈은 그녀 옆에 앉아 그녀와 강유안을 함께 품에 안았다.
“예린아,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미션 세계에 도착한 후, 우예린은 자기가 겪었던 모든 일을 강기훈에게 털어놓았었다.
10년에 가까운 결혼 생활과 박승윤에 대한 이야기까지 전부 말이다.
비록 이 세계에서의 육체는 이미 불길 속에서 사라졌지만 과거의 상처는 그녀의 영혼에 선명하게 새겨져 있어 결코 잊을 수 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기억해. 허약한 몸으로 난산을 감수하며 그 아이를 낳은 것만으로도 네 사랑은 충분히 증명됐어. 아무리 아이가 어리다지만 정말 널 사랑했다면 박시언이 불륜을 저지른 그날 너에게 사실을 알렸어야 했어. 하지만 박시언의 불륜에 가담해 함께 강지민을 찾아간 건 네가 허락하지 않은 일을 강지민은 허락했기 때문이야. 그 일이 그 아이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데도 말이야. 정말 엄마를 사랑하는 아이는 작은 이득 때문에 교통사고에서 엄마를 버리거나 엄마에게 거짓말을 반복하지 않아.”
“그 아이는 이미 네 아이가 아닌 단지 네 피가 흐르고 있는 낯선 아이일 뿐이야. 물론 이 모든 일이 벌어진 근본적인 원인은 박시언이지. 네가 몸이 약한 것을 알면서도 박시언은 최선을 다해 아이를 돌보지도 않고, 그렇다고 시터를 고용하지도 않았어. 게다가 박씨 저택엔 워낙 도우미가 많아서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었을 리가 없잖아. 그런데도 거짓말을 일삼고 겉과 속이 다른 비서를 시터로 선택했지. 바람핀 건 바람핀 거야. 그런 일을 정당화하려고 핑계를 대는 건 아무 의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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