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장
우예린에게 거절당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예상 밖의 대답이 들려오자 강기훈은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지만 곧 눈에 기쁨이 스쳤다.
“좋아요, 지금 바로 갑시다.”
강씨 저택에서, 거실 창문에 비친 곰 인형을 안고 있는 어린 소녀를 바라본 우예린은 왠지 마음 한구석이 짠해졌다.
미션 세계에서 그녀는 많은 아이를 보지 못했다.
그녀의 아들 박승윤은 어릴 때부터 부모의 사랑이 듬뿍 받고 자라 얼굴엔 생기가 넘치고 눈빛에는 빛이 가득했다.
보육원 아이들도 비록 부모를 잃었지만 원장 선생님과 여러 선생님들의 넘치는 사랑을 받기도 했고 또 매주 선행을 베푸는 사람들이 찾아와 아이들과 놀아줬기 때문에 그들의 눈에도 사랑이 결핍되지 않았다.
그녀는 눈앞의 소녀처럼 눈에 빛이 없는 아이는 처음 보았다.
곰 인형을 품에 안은 채 구석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는 모습은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했고 아마도 몸에 배인 모성애 때문인지 우예린의 눈에는 안쓰러움이 가득했다.
강기훈은 애통한 마음을 담아 말했다.
“이 아이의 이름은 강유안이고 올해 여섯 살이죠. 2년 전 부모님과 함께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형과 형수님이 아이를 몸으로 꼭 감싸줘서 살아남았어요. 하지만 부모님의 죽음을 직접 목격한 이후로 상태가 계속 좋지 않네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지도 못하고 외출도 두려워하고 불안감이 많아 24시간 동안 누군가 곁에 있어 줘야만 해요.”
그는 아이에 대해 설명하는 동시에 별장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강유안은 빠르게 달려와 강기훈의 품에 뛰어들려고 했다.
“아빠!”
하지만 곧 그의 뒤에 있는 우예린을 발견하고 겁에 질린 듯 비명을 지르며 텐트 안으로 몸을 숨겼다.
“괜찮아, 유안아, 아빠 여기 있어. 예린이 아줌마는 좋은 사람이야.”
강기훈은 텐트 앞에서 강유안에게 말했고 그 옆에서 우예린도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유안이 안녕? 난 예린 아줌마야. 아줌마가 해줄 이야기가 아주 많은데 들어보지 않을래?”
두 사람이 한참 동안 달래자 그제야 강유안은 텐트 지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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