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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장

이 생각이 들자, 도민수는 더욱 자신감을 얻고 김시아를 향해 거만하게 말했다. “김시아, 이제 더 이상 수작 부리지 마. 너는 이미 경성대에서 퇴학당했으니 당장 짐 싸서 나가. 아니면 경비 불러서 강제로 쫓아낼 거야...” 이 광경에 김유미는 입가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드디어 김시아 이 빌어먹을 년을 경성대에서 쫓아낼 수 있게 됐어!’ “김시아, 내 말 안 들려...” 도민수가 다시 짜증을 내며 말하려 했지만,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주머니 속 핸드폰이 격렬하게 진동했고, 발신자를 확인해 보니 조형민이었다. 도민수는 황급히 전화를 받으며 순간 아부하는 목소리로 바뀌었다. “총장님, 어쩐 일로 전화를 다 주셨어요? 혹시 지시하실 일이 있으세요? 말씀만 하세요, 다 듣고 있습니다...” 그러자 전화기 너머로 조형민의 몹시 화난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가 너 보고 김시아를 퇴학시키랬어? 잘 들어, 김시아를 못 붙잡으면 너도 부총장 자리에서 잘릴 줄 알아!” 조형민의 호된 질책에 도민수는 어안이 벙벙해졌고,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세상에, 김시아가 정말 총장님이랑 아는 사이야!” “맞아, 맞아, 총장님이 김시아 때문에 부총장님을 혼냈어!” “김시아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야? 총장님까지 저렇게 감싸다니!” 사람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고, 김유미만이 얼굴이 어두워지며 날카로운 손톱이 살에 파고들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 ‘계획이 거의 성공할 뻔했는데! 곧 학교에서 쫓겨날 뻔했는데! 눈앞까지 다 와서 총장님이 김시아를 감싸주다니!’ ‘젠장! 김시아 이 빌어먹을 년은 도대체 어떻게 총장님이랑 알게 된 거야!’ 그리고 김시아는 여전히 태연한 모습으로 가방을 들고 나가려 했다. 그러자 도민수는 당황해서 급하게 손을 뻗어 김시아를 막았다. 이 순간 이전의 거만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굴욕적인 태도로 바뀌었다. “김시아 학생... 시아 학생... 가지 말아봐.” 김시아는 아름다운 눈을 들어 도민수를 차갑게 쳐다보며 말했다. “퇴학시키고 학교에서 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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