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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장

김시아가 의학과 교실에 도착했을 때, 수업은 이미 절반이나 진행된 상황이었다. “안녕하세요.” 김시아가 문을 가볍게 두드리고 조용히 문가에 서 있자, 순간 모든 사람의 시선이 그녀에게 쏠렸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을 본 순간, 학생들은 자기도 모르게 숨을 들이쉬었고, 마음속에는 단 한가지 생각만이 떠올랐다. ‘말도 안 되게 예뻐!’ 전학생이 올 것이라는 소문을 이미 들었지만, 이렇게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전학생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 모습에 단상에서 강의하던 이명호도 불쾌함이 어느 정도 가라앉았다. “들어와서 앉아. 다음에는 이렇게 늦지 마...” 하지만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날카로운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교수님, 그냥 들어오게 하면 안 돼요. 오늘 경성대 첫 수업인데 이렇게 늦는 건 교수님의 수업을 무시하는 것 아닙니까? 교수님께서 이렇게 묵인하시면 나중에 다른 학생들도 따라 할 거예요.” 김시아가 소리의 출처를 따라 시선을 돌리자, 경멸과 멸시가 가득 담긴 눈빛과 마주쳤다. 그러자 신미주가 김유미의 ‘절친’ 중 한 명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봤다. “반장 말도 일리가 있네...” 이명호 교수는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그럼 반성문 3000자 작성해서 내일 제출해. 됐어. 이제 들어와서 수업 열심히 들어.” 그리고 김시아는 무심하게 자리를 찾아 앉았고, 정교한 눈매를 느긋하게 치켜올리고 있었다. ‘반성문은 절대 안 써.' ‘이따가 행운아를 선택해서 쓰라고 해야지...’ 신미주는 김시아에게 적대적인 표정을 지으며 코웃음을 치더니, 바로 몰래 핸드폰을 꺼내 김유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유미야 걱정하지 마. 내가 의학과에 있는 한 김시아가 편할 날은 없을 거야. 내가 꼭 너 대신 복수해 줄게!] ‘김시아가 김씨 가문의 친딸이면 뭐? 촌구석에서 떠돌다 돌아온 촌년이 어떻게 우리 훌륭한 유미와 비교할 수 있겠어?’ ‘시골 촌년 주제에 감히 유미를 불쾌하게 만들다니. 내가 반드시 유미 대신 혼내줄 거야! 되도록이면 이 촌년을 경성대에서 쫓아내 버리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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