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8장

김시아는 의아한 듯 눈썹을 찌푸렸다가 곧 정신을 차려 지난번 백초 약국에서 김은준이 자신을 데리러 왔을 때를 떠올렸다. ‘설마 그때 오빠를 보고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건가?’ 김시아는 진우주가 얼마나 질투심이 강한지 잘 알고 있었다. 자기에게도 질투가 강한데 다른 남자에 대해서는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그녀는 그에게 설명하려고 입을 열려 했지만 곧 진우주의 쉰 목소리가 차분하고도 낮게 울려 퍼졌다. “인제 보니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한가 보군. 우리 시아가 다른 남자를 찾다니.” 이 말을 듣자 김민아의 얼굴에 있던 자신감이 순간 얼어붙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더 많은 분노와 질투가 일었다. ‘김시아 저년은 대체 이 남자한테 무슨 마법을 부린 걸까? 어떻게 바람을 피운다고 하는데도 화를 안 내지?’ 화가 난듯한 김민아의 모습에 김시아는 기분이 좋아져 살짝 눈을 깜빡였다. 그리고 이내 진우주의 뼈마디가 드러난 예쁜 손을 먼저 잡았다. “가자, 밥 먹으러. 배고파.” 그러자 진우주도 그녀의 손을 바로 잡고 다정하게 말했다. “그래.” 그들이 떠나는 모습을 보며 김민아는 더욱 심한 질투심과 분노를 느꼈고 이를 갈며 분노를 삭였다. ‘김시아 절대 가만 안 둬. 내가 네 진짜 모습을 보여줘서 그 남자한테 버림을 받게 만들거야.’ 방으로 돌아가는 길에 김시아는 진우주를 바라보며 물었다. “왜 내가 저 사람들을 공격했는지 안 물어?” “물어볼 필요 없으니까.” 진우주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그의 눈은 여전히 그녀를 다정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아는 건 우리 시아가 잘못하지 않았다는 거야.” “오빠는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우리 시아 편만 들어줄 거야.” 그러자 김시아는 붉고 촉촉한 입꼬리를 씩 올렸다. ‘누군가의 편애를 받는다는 것이 이런 느낌이구나...’ 옆에서 심우진은 속으로 혼잣말하며 욕을 참아야 했다. ‘이거 아주 옆구리가 시려서 못 살겠구먼...’ ... 식사를 마친 후, 방을 나선 김시아는 심수정의 전화를 받았다. 그녀의 목소리는 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