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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장

박도준은 머리가 띵해지고 귓가에 굉음이 울려 퍼졌다. 그는 저도 몰래 가슴을 움켜쥐었다. 안해원은 나름 인생 유경험자라 아들이 이토록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더니 바로 눈치챘다. “너 걔 좋아하니? 그래서 불쑥 찾아가려고 한 거야?” ‘내가 박이서를 좋아한다고?’ 이전의 박도준이라면 황급히 거절했을 테지만 오늘 결혼식장에서도 그녀가 안 보이고 집에 돌아가도 안 보이니 당장이라도 찾아내고픈 심정이었다. 아주 오래전, 그는 이미 박이서를 향한 호감을 깊숙이 파묻었는데 또다시 그 마음이 되살아나서 어느덧 뿌리 깊은 나무가 돼버렸다. 찰싹. 안해원은 자신의 추측이 맞았다는 걸 확신하며 또다시 박도준의 뺨을 때렸다. “이서는 네 동생이야. 어떻게 그런 파렴치한 생각을 할 수가 있어?” 한때 그에게 했던 말을 3년 뒤 오늘 또다시 꺼내야 한다니. 엄마에게 뺨을 맞은 박도준은 얼굴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채 슬픈 감정에 휩싸였다. 그는 오늘에야 알게 됐다. 이 말이 얼마나 사람 마음을 후벼 파는지를. 그저 좋아한 것뿐인데, 짝사랑한 것뿐인데 차마 입밖에 내뱉지도 못한 말인데 파렴치하다고 삿대질이나 당해야 한다니. 안해원은 너무 화나서 몸을 벌벌 떨었다. “좋아한다고 해도 소용없어. 이서 진작 해외에 있는 친부모님 곁으로 돌아갔거든. 이제 평생 안 올 거야.” 박도준은 순간 고개를 홱 돌리고 엄마를 빤히 쳐다봤다. ‘박이서가 친부모를 찾았다고? 게다가 부모님 곁으로 떠나서 평생 안 돌아온다고?’ “대체 왜...” 왜 그에게 한마디 상의도 없었던 걸까? 왜 그에게 끝까지 숨겼던 걸까? 안해원은 그런 아들을 바라보면서 코웃음을 쳤다. 이 3년 동안 그녀는 더할 나위 없이 사이좋던 두 남매가 점점 멀어지는 걸 확연히 느꼈다. 둘 사이에 분명 무슨 사달이 났다는 걸 그녀는 일찌감치 눈치챘다. 게다가 이번 달만 해도 박도준이 강윤아를 위해서 갖은 수단으로 박이서를 괴롭혔던 것도 충분히 의심받을 만한 행동이었다. “네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기억 안 나?” 박도준은 이 한 달 동안 강윤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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