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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장

도윤은 나연의 표정을 보고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는 나연이 보고 있는 방향을 쳐다 보았고, 도윤은 놀라고 말았다. 거기에는 두 명의 남자와 한 명의 여자가 있었다. 남자 중 하나는 상류층 사람 같았고, 그의 앞에는 마세라티가 주차되어 있었다. 그 남자는 지금 나머지 남자와 한 여자에게 이야기를 하는 중이었고, 놀랍게도 그 둘은 도윤이 아는 사람들이었다. 바로 같은 과 최하준과 김연아의 룸메이트인 문재희였다. 세상에! 저 둘은 언제 커플이 된 거지? 도윤은 깜짝 놀랐다. 그리고 나연도 그들을 아는 것 같았다. 그 남자가 갑자기 그들을 발견하고는 흥분해서 나연의 차를 향해 달려왔다. “젠장! 아! 대표님께 한 말이 아니에요. 저 남자, 반록기에게 한 말입니다. 저 사람이 여기에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저 남자가 그냥 가지는 않을 텐데!” 나연은 상당히 화가 났다. 도윤을 유혹하려던 나연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는데, 불행하게도 지금 나연은 록기와 마주친 것이었다. 반면, 도윤은 무슨 문제인지 대충 이해가 갔다. 록기가 나연을 사모하는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나연은 그를 좋아하지 않았다. 도윤이 몰랐던 사실은 나연이 록기에게 약간의 감정이 있었지만, 그것은 도윤을 만나기 전이었다. 이때, 그들을 향해 웃으며 걸어오는 하준과 재희를 본 도윤은 지금 차에서 내린다면 상황이 조금 어색해질 것 같았다. “저기, 나연씨가 내려서 그들과 얘기하는 게 좋겠어. 난 차에서 기다릴게. 그리고 나서, 난 그냥 기숙사 앞에 내려주면 돼!” 도윤이 힘없이 머리를 긁적였다. “알겠습니다, 이대표님!” 나연은 대답을 하고 차에서 내렸다. “록기, 네가 왜 여기에 있어? 그리고 또, 왜 계속 나에게 전화 하는 거야? 너 진짜 짜증나!” 나연은 정말 짜증이 났다. “나연, 나도 여기서 널 만날 줄은 몰랐어. 난 내 사촌과 그의 여자친구를 학교에 데려다 주러 온 거야. 네가 모교를 종종 방문한다고 했던 말이 기억나서.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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