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장
연아가 바로 전화를 끊었다.
정말 단단히 오해하고 있었다. 처음에, 연아는 그것이 기덕이라고 진심으로 믿었었다.
연아는 이 문제에 대해 기덕에게 자세하게 묻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의 도움이 고맙다는 이유만으로 연아가 그와 사귄다고 기덕이 생각하기를 원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제, 모든 것이 분명해졌다.
기덕이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이 전혀 아니었다. 그럼, 누가 그런 일을 가능하게 할 수 있었지?
이때…
경비원이 갑자기 헤드셋으로 전화를 받았다. 놀라는 표정을 한 그는 정중하게 세 번의 “예”로 대답만 했다.
그의 얼굴이 바로 창백해졌다.
그리고 바로, 경비원이 허리를 구부리며 고개를 숙였다. “숙녀분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실수했습니다. 오늘 여기에서 드신 것은 전부 무료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그냥 가셔도 됩니다!”
그 말을 하고도, 경비원은 허리를 숙인 채 감히 그의 등을 펴지 못하고 있었다.
“이게…”
연아와 여자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이 장면은 지난 번과 완전히 똑같았고, 그 외에도 장성주가 오늘 이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까지 똑같았다.
누가 도움을 요청한 사람일까? 누구이기에 이런 힘을 가지고 있는 거지?
나미 역시 몹시 놀랐다. “우선 캠퍼스로 돌아가는게 좋겠어. 우리 이 문제는 기숙사에 돌아가서 의논하자.”
그리고 나미는 걱정스런 얼굴로 연아를 바라 보았다.
“음… 우선 돌아가자.”
연아는 지금 너무 혼란스러웠다.
뭐가 문제였지?
그동안 그들을 도와 준 사람은 누구였을까?
모두 노래방에서 나갈 준비를 했다.
“어? 도윤은 어디 있지?”
나미가 도윤을 찾았지만, 어디에서도 도윤을 찾을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 도윤은 어디 있는 거니? 맙소사! 방금까지 내 뒤에 서 있었는데!”
“헉! 도윤은 돈을 내야하는게 무서워서 또 도망 갔을 거야. 이거 지난번과 똑같은 거 아니니? 무슨 일이 생긴 것을 알자 마자, 도윤은 서둘러 핑계를 대고 화장실에 갔었잖아. 우리가 그 문제를 다 해결하고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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