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17장

도윤은 연아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설명할 수 없었다. 연아는 정말 아름답고 우아했다. 그러나 도윤은 연아가 무례하고 오만할 뿐만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을 깔보는 태도를 정말 견딜 수가 없었다. 도윤은 나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떻게 그를 연아와 연결해 주려고 할 수가 있지? 그래서 도윤은 점심 식사에 함께 하고싶지 않았다. 그는 상황이 어색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도윤은 친구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태경의 초대를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들이 점심을 먹기로 한 장소는 블루헤븐이라는 양식당이었다. 당연히 태경은 하준이나 상우 같은 재벌 2세와 달리 5성급 호텔에서 점심을 대접할 수 없었다. 연아의 기숙사에서 6명의 여자들이 오늘 점심식사 자리에 나타났다. 그리고 도윤의 기숙사 사람 6명도 나미와 함께 왔다. 그러나 도윤은 나머지 기숙사 남자들과 함께 있지 않았기 때문에 태경과 다른 친구들과 함께 점심식사 장소에 가지 않았다. “나미야, 내 생각엔 태경 씨 기숙사에서 5명, 너, 우리 기숙사 6명만 점심을 먹으러 온 것 같아. 우리 12명이서 밥 먹는게 딱 좋아!” 연아가 자리에 앉아 주스를 마시며 말했다. 그녀의 말에 숨겨진 의미는 뻔했다. 사실 연아는 태경에게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고, 또한 매우 안정적이고 성숙한 남자라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태경의 부모님은 아주 평범한 중학교 선생님이었다. 그러므로 태경은 자연스럽게 연아의 기준에서 탈락이었다. “그래, 연아 말이 맞아. 왜 도윤과 같이 점심을 먹어야 해? 난 그 애를 보자마자 지난 밤에 걔가 했던 모든 짓들이 생각나기 시작할 거야. 정말 짜증나!” 혜미도 장난으로 말했다. “그래, 그래. 연아야, 혜미야, 제발 도윤이 좀 그만 미워해. 도윤이 진짜 좋은 사람인 걸 알고 있니? 도윤에게 그냥 기회를 주고 더 잘 알아 가도록 해봐.” 나미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맞아, 도윤은 진짜 좋은 아이야…” 태경이 바로 따라 말했다. “음, 만약 도윤이 정말 좋은 사람이라면, 우리 12명이 여기 앉아서 자기만 기다리게 만들지 말았어야지, 그렇지 않니? 내 말이 맞지 않아, 혜미야?” 연아가 냉담하게 코웃음 치며 말했다. “오 저기 봐! 도윤이 왔어!” 이때 나미가 신나게 일어서서 도윤에게 그들이 있는 테이블에 와서 합석하라는 몸짓을 하며 손을 흔들었다. “늦어서 미안. 중요한 전화를 해야 해서 기숙사에 갔다 와야 했어. 꼭 처리해야 할 일이 있었거든.” 도윤이 나미에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때 나미는 연아의 바로 맞은 편에 앉아 있었다. 나미의 눈동자가 잠시 방황하더니 일어서서 그녀의 자리로 도윤을 잡아당겼다. “도윤아, 여기 앉아!” 도윤은 나미가 왜 그렇게 애쓰는지 알고 있었다. 도윤은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앉았다. “재희야! 자리 좀 바꾸자!” 예상치 못하게도 연아는 도윤이 앞에 앉자마자 친구에게 자리를 바꿔 달라 얘기하며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미안, 연아야. 나 너랑 자리 바꾸기 싫어. 만약 내가 저 거지 앞에 앉으면,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오해해서 그 애가 내 남자친구라고 생각하는 게 싫어.” “왜? 도윤이 네 남자친구라면 행복하지 않을까? 걔는 5천 5백만원짜리 에르메스 가방을 사줄 수 있거든! 하하하!” “그래, 맞아, 재희야! 너에게 주어진 이 기회를 잡아야 해!” 재희는 패션과 메이크업에 아주 관심이 있는 우아한 여자였다. 재희 또한 부유한 가정 출신이라, 당연히 도윤을 멸시했다. 재희가 그녀의 기숙사 친구들이 놀리는 것을 듣고 재빨리 대답했다. “도윤이 그렇게 좋으면, 네가 도윤에게 네 남자친구가 되어 달라고 해!” “아! 난 포기할게. 항복.” 여자들이 재희의 말을 듣자마자 농담을 멈췄다. 그들은 실제로 도윤이 그들의 남자친구가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매우 민감했고, 그렇게 되면 분명 놀림을 받을 것이었다! 태경과 재민은 여자들의 대화를 듣고 약간 짜증이 났지만 조용히 참을 수밖에 없었다. 도윤은 연아와 함께 앉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나미야, 여기 와서 앉아. 난 그냥 옆에 앉을게!” 도윤은 여기 있는 모든 여자들의 눈에 자기가 전염병 취급을 받으니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만약 그가 다른 사람들처럼 재벌 2세였다면, 이 여자들로부터 받는 대우가 완전히 달랐을 것이다. 도윤은 자기 이름으로 엄청난 재산을 가지고 있는데, 왜 이 여자들에게 호의를 받지 못하는가? 도윤은 이 여자들을 이기기 위해 돈을 사용할까 생각 했지만 그럴 용기가 나지 않았다. 아! 도윤은 그냥 물러나기로 했다. 나미는 정말 그들이 좋은 커플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연아와 도윤 사이의 오해를 풀어주고 싶었다. 게다가, 둘 다 그녀의 좋은 친구이지 않은가! “연아니?” 이때, 갑자기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브랜드 옷을 차려 입은 키 크고 잘 생긴 남자가 그들의 테이블로 다가와서 놀란 눈빛으로 연아를 쳐다보았다. “너 지기덕이니?” 연아도 깜짝 놀랐다. 연아가 머리를 만지고 나서 달콤하고 유쾌한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 연아야. 2년 넘게 못 봤는데 넌 정말 더 예뻐졌구나. 거의 못 알아볼 뻔했어.” 기덕이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그런데 기덕이 너 아빠가 유학 보낸 거 아니었어? 언제 집에 돌아온 거야?” “이틀 전에 와서 네 연락처를 주변에 물어보고 있었어. 그나저나 황제 노래방에서 있었던 일은 잘 해결 했니? 우리 고등학교 친구 덕수가 나한테 전화해서 네가 거기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알려 줬거든. 이때, 연아는 충격으로 입을 가렸다. 연아의 기숙사 친구들도 갑자기 깨닫게 되었다. “아! 기덕아, 네가 지난 밤 일을 해결하게 도와준 사람이었어?” 연아는 매우 놀랐다. 사실, 기덕은 지난 밤 연아를 정말 도와주고 싶어서 아버지에게 노래방 매니저인 성주에게 전화를 부탁했었다. 그러나 성주가 전화를 받지 않았다. 기덕이 연아가 그들을 위해 문제를 해결 한 사람이냐고 묻는 걸 들었을 때, 그는 별로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대신, 고개만 끄덕였다. “그럼, 내가 아빠께 해결해 달라고 도움을 청했지.” 연아는 이순간 너무 자랑스럽고 흥분되었다. 여자들이란 항상 최고의 자부심과 허영심을 가진 존재였다! 바로 지금, 연아는 그녀의 모든 의문이 명백해지는 것을 느꼈다. 문제를 해결하게끔 그들을 도와준 사람은 기주나 지난 밤 그들이 연락했던 다른 사람들이 아니었다. 대신 그녀의 어릴 적 친구인 기덕이 성주를 진정시키고 그들의 손해배상을 면하게 해준 사람으로 밝혀졌다. 연아는 과거에 그들 아버지 사이의 우정 때문에 기덕과 아주 친했었다. 그러나 기덕의 가족 사업이 점점 더 커지면서, 그의 아버지가 기덕의 학업을 위해 그를 먼 외국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당연히 기덕이 떠난 후, 그들은 더 이상 만나지 못했다. 예상치도 못하게, 기덕이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이렇게 큰 호의를 그녀에게 베풀었다. 더욱이 연아는 기덕의 가족이 성주 같은 사람 정도는 분명 처리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기덕아, 날 위해 그렇게 해줘서 진짜 고마워!” 연아는 정말 너무 기분이 좋고 고마웠다. 도윤은 연아가 기덕에게 얼마나 고마워하는지를 보고 불쾌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도윤이 기주를 처리했지만 기덕이라는 이름의 이 남자가 지금 그의 승리의 열매를 도둑질했다. 도윤은 지난 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그들을 도운 사람은 바로 자신이라고 정말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 말한다면 연아가 그를 더 싫어하고 경멸할 것임을 알았다. 그래서 도윤은 연아와 또 말다툼을 하고 싶지 않아서 조용히 있기로 했다. 도윤은 그냥 놔 둬야겠다고 생각했다. “난 고등학교 친구들 중 한 명이 주최한 생일파티에 참석하러 왔어. 생일파티는 위층에서 열려. 친구에게 생일 선물만 주고 내려올 테니 다시 이야기하자! 너도 나중에 네 친구들 나에게 소개해줘!” 그리고 나서 기덕은 모든 여자들을 보고 웃으며 살짝 고개를 숙인 뒤 신사처럼 양해를 구했다. “와! 진짜 너무 잘 생겼어!” “연아야, 넌 저 남자 어떻게 아는 거야?” “연아야, 저 남자 여자친구 있니?” 재희와 다른 여자들이 엄청나게 호기심을 가졌다. 연아가 자랑스레 대답했다. “기덕은 정말 멋진 남자야! 너희 신선식품회사 알지? 그게 기덕이네 회사고 걔네 집은 식품 산업계의 거물이야!” “와우! 신선식품회사는 상장 회사고 성남시에서 최고의 회사 중 하나로 평가 되잖아! 정말 대단하다.” 모든 여자들이 자기들끼리 이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신선식품회사는 현재 자본과 재정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뉴스에서 언급하지 않았어?” 도윤은 조용히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지만, 대화 내용을 듣자 그 주제를 던지고 싶었다. 그가 말을 하자마자 테이블 주변의 공기가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이때 연아가 분노한 표정으로 도윤을 째려봤다. “그게 무슨 뜻이니? 큰 기업과 산업이 자본과 재정 문제에 직면하는 것은 흔한 일 아니야? 왜 그렇게 질투하는 거니?” “어떤 사람들은 꼭 이런 식이야. 다른 사람을 시기 질투하고 그들을 깎아 내리기 위해서 약점과 단점을 겨냥할 모든 기회를 노리지. 이런 사람들 진짜 역겨워!” 재희가 경멸하듯이 대답했다. 도윤의 한마디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려고 할 때… “연아야!” 다행스럽게도 기덕과 그의 학과 친구 중 한 명이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