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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장

혜순은 딸 남자친구의 정체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지만 미나는 아무 것도 알려주지 않았다. 미나는 그들에게 인내심을 갖고 협조해 달라고만 했다. 지빈과 혜순은 미나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엄마, 보세요, 미나가 왔어요!” 바로 그 때, 미나가 조심스럽게 도윤을 데리고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나왔다. 도윤이 화장실을 가지 않았다면 그들은 훨씬 더 일찍 도착했을 것이다. “어머, 우리 조카 미나는 훨씬 더 예뻐졌구나!” “저기 봐! 미나 손을 잡고 있는 사람이 미나의 남자친구인가?” “이 남자는 누구지? 어느 집안 아들일까? 왜 전에는 들어본 적이 없지?” “어쨌든, 저 남자는 진짜 복 받았어!” 친척들과 친구들이 도윤을 가리켰다. “그 사람이다!” 혜순은 도윤을 보자, 믿을 수가 없어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녀의 딸이 남자친구가 누구인지 계속 밝히기를 거부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알고 보니 다름아닌 이 참을 수 없는 젊은 녀석이었다! 그렇다. 미나가 이 얘기를 했다면, 그녀는 두 사람이 함께하도록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응? 그 사람이 누구길래?” 이때 노부인이 물었다. 혜순은 그녀의 질문에 감히 대답하지 못했다. 손녀가 저런 남자와 함께 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녀가 어떻게 할까? “할머니, 제가 소개해 드릴게요. 이쪽은 제 남자친구, 도윤입니다!” 미나는 못마땅하게 쳐다보는 혜순의 시선을 완전히 무시한 채, 도윤을 할머니에게 소개했다. “그래? 미나 너도 남자친구가 있었어?” 노부인이 갑자기 몹시 기뻐했다. 미나는 그녀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손녀였다. 그녀는 손녀를 매우 잘 알고 있었고 손녀가 선택한 남자라면 분명히 특별할 것이란 것을 알고 있었다. “도윤, 우리 할머니께 인사 드려.” 미나가 도윤의 손을 다정하게 잡고 부드럽게 말했다. 이렇게 큰 모임에 참석한 것이 도윤에게는 처음이 아닌가? 도윤은 이 모든 것이 그저 연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 어색한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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