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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장

“네? 무슨 일이에요, 아저씨?” 영철은 도윤의 소매를 끌어당기며 옆에 앉혔다. “물론, 좋은 소식이지! 너가 좀 전에 아침에 전화했을 때, 내가 말하긴 했는데 직접 말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서. 아들들 있을 때 같이 말하기 보다는 따로 말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아 네, 말씀 계속 하세요, 영철 아저씨!” “내가 광산에서 일했는데 거기에 친구가 한 명 있거든. 몇 년 동안 이리저리 옮겨 다니다가, 내가 얼마전에 마을로 다시 돌아갔을 때, 그 친구를 우연히 마주쳤지 뭐냐. 잠깐 근황 얘기를 했거든. 손녀가 너랑 상혁이랑 비슷한 나이라고 하더라고.” 너보다 대학은 빨리 졸업했고 이제 가족들이 그 아이에게 선자리를 알아보고 있는 모양이더라. 집안이 꽤 잘 살아서 크게 따지는 게 없더라고. 너를 소개시켜주면 어떨까 했다. 그 가족이 딸이 둘인데, 그 아이가 장녀야!” 영철이 신이 나서 설명을 했다. “그래서, 너희 둘이 내일 맞선을 보면 어떨까 해서 너랑 얘기 좀 해보려 했지! 상혁한테는 말 안 할 거니까 너도 말하지 말 거라!” 도윤은 영철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았다. 도윤이 일자리도 못 찾고 있는 것을 보자, 영철은 맞선을 보게 도와주려 했다. 그가 하는 모든 행동은 다 도윤을 위해서였고 의도가 순수하고 투명했다. 지난번 우섭과 비슷했다. 하지만 도윤은 이미 미나가 있었고 지난번 소개팅도 잘 되지 않았다. 도윤은 여자한테 트라우마가 생겨서 거부감이 먼저 들었다. “아저씨, 그러실 필요 없어요. 그런데 정말로 생각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그럼, 이만 실례…” “뭘 겁먹는 거야? 너 일은 나중에 하면 되는 거고 지금은 그 여자를 만나는 게 좋을 것 같아! 잘 안 돼도 괜찮아 적어도 친구로 남으면 되니까!” 영철은 어리둥절하며 궁금해했다. 상황이 우섭 때랑 거의 똑같다고 느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윤은 영철에게 사실은 자신이 이미 잘 살고 있고 여자를 만날 필요가 없다고 말할 수 없었다. 제안을 거절할 수도 수락할 수도 없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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