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3장
“…야. 도윤이 아니야?” 빗속에 자전거를 타고 있는 형체를 알아본 남자가 말했다.
“맞는 것 같은데! 세상에, 이 폭우에 자전거 타고 있는 거야? 게다가 어디 급하게 가는 중인 것 같은데!”
“자동차 경품으로 탔다고 들었는데 결국 또 가난뱅이로 밝혀졌네!”
“그러게. 로또 됐다고 했을 때 잠시나마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그곳에 있던 여자들 무리는 도윤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다.
문 옆에 서있던 총 10명의 사람들은 모두 그의 동기들이었다. 지금 가장 열심히 추측하고 있던 학과장은 다름 아닌 박가희였다.
오늘 가희가 새 집으로 이사하는 날이었다. 그녀는 더 이상 교수진 아파트에 살 필요가 없었다.
세인시 지역은 고급스러운 동네였기 때문에 그 집은 약 5억 정도 했다.
가희는 최근 대학에서 강사로 일을 했었다. 그녀는 온라인 판매자로서 온라인 샵 운영도 했었다.
나래가 그녀의 샵과 상품들의 판매를 도와서, 가희는 큰 돈을 벌 수 있었다.
그렇게 번 돈으로 그녀는 혼자 힘으로 방 세 개, 거실, 부엌이 딸린 새 집을 살 수 있었다.
물건들을 새로운 집으로 옮겨야 했기 때문에 성남시 학생들에게 도와 달라고 부탁을 했다.
이사가 완료 되자, 그녀는 그들에게 그 지역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밥을 사주게 되었고 지금 레스토랑 앞에서 옹기 종기 모여 있는 이유였다.
얼마 후 도윤을 다시 보게 되자, 가희의 심장이 걷잡을 수 없게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나래와 같이 보통 남자를 좋아했다. 도윤이 보통 남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되자 그녀는 도윤에 관련된 일이 언급될 때마다 예민하게 반응했다.
도윤의 상황으로 다시 돌아가 보면, 비가 억수 같이 쏟아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아무리 노력해도 자전거 속도를 충분히 낼 수 없었다.
그 때, 세 대의 차량이 연이어 그를 지나쳐서 모두 세인시 지역 입구를 향해 이동했다.
마지막 차가 브레이크를 끼익 밟자, 나래, 보나와 다른 애들이 달려 나왔다. 그들의 손에는 다른 생방송 장비와 핸드폰이 들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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