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7장
“흠, 비가 심하게 내리는 것으로 보아, 오늘 섬을 떠나시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안 그러시고 일정을 미루시면, 경매 첫째 날을 놓칠 수 있습니다.” 비서가 말했다.
그러자, 오혁은 도윤을 보며 물었다. “오늘 떠나셔도 괜찮을까요?”
“전 괜찮습니다.” 도윤이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오혁이 막 나가려고 할 때, 도윤이 부탁한 말이 떠올랐고, 비서를 보며 다시 말했다. “그나저나, 우리 가문 이름으로 총 좀 구해 봐. 많을수록 좋고.”
“…어렵겠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비서가 살짝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밀수로 들여와도 상관없어. 제인이 구조 작전에 꼭 필요해.”
그 말을 듣자, 비서는 하는 수 없이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자 이제 이 일은 됐고… 이든 씨를 데려와 주세요. 짐 싸는 대로 출발해야 해요. 심 비서가 말한 대로 비 때문에 저희 여정이 힘들어질 수도 있으니 빨리 출발하는 게 좋겠어요.” 오혁이 도윤을 보며 말했다. 30분 후, 세 사람은 모두 짐을 싸고 떠날 준비를 마쳤다…
차로 조금 달리자, 세 사람은 정오쯤에 섬으로 이동할 항구에 도착했다. 작은 선착장으로 가는 길에, 언뜻 보아도 12척 되는 작은 배가 이미 정박해 있었다. 보기에 경매 주최자가 사람들을 섬으로 데려오기 위해 준비한 배 같았다. 배는 다소 작긴 했지만, 다 모여 있자, 멋진 광경을 연출했다.
뭐가 됐든, 긴 도복을 남자에게 다가가 오혁이 물었다. “섬으로 가려면 얼마죠?”
“200만 원이요.” 남자는 고개도 들지 않고서 대답했다.
“여기 있습니다.” 오혁은 이 엄청난 금액에도 놀라지 않고 남자에게 나무 상자를 건넸다. 어쨌거나, 그는 이곳이 처음도 아니었고, 가격은 매번 달랐다. 그래도 돈을 충분히 챙겨온 것이 다행이었다.
상자를 받은 남자는 안을 보고서 그 안에 정확한 액수는 세지 않고서 상자를 닫았다. 그리고 옆에 서 있던 다른 남자에게 상자를 건네주었고, 그는 현금다발을 차 안으로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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