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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장

안절부절못하며 소리치는 명오의 목소리를 듣자, 도윤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위를 올려보고 소리쳤다. “명오야, 뭐해? 어서 뛰어내리지 않고!” 도윤의 대답을 듣자, 명오는 뛸 듯이 기뻤다. 어쨌거나, 도윤은 살아 있었고, 그뿐만 아니라 성공적으로 이 지옥과도 같은 굴레에서 탈출한 게 분명했다! 이제 상황을 파악하자, 명오는 용기를 내어 심연으로 뛰어내렸다! 곤두박질치며 비명을 질렀지만, 두 발로 땅에 착지하자, 그는 죽을 만큼 무서웠다가 갑자기 어리둥절해졌다. 떨어지는 데 1초밖에 안 걸렸다! “…그렇게 크게 소리 지를 필요까지 있어…?” 명오의 목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귀까지 아팠던 도윤이 말했다. 도윤은 짜증 내고 있었지만, 명오는 결국 살았다는 생각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소리쳤다. “나… 나 살았다! 그리고 눈 깜짝할 새 도착했어! 도윤아, 우리가 마침내, 계단에서 탈출했어…!” 명오의 철없는 모습에 그저 포기한 듯 고개를 가로 저으며 도윤은 그의 등을 토닥였다. 그리고 두 사람은 빛이 보이는 방향으로 걸어갔다… 출구가 이렇게 가까이 있다는 사실에 명오는 눈을 휘둥그레 뜨고서 소리쳤다. “같…같이 가, 도윤아!” 명오는 서둘러 도윤을 쫓아갔고, 두 사람은 곧 빛이 나는 출구로 들어갔다… 하지만, 그들 앞에 펼쳐진 광경에 놀라고 말았다. 출구 너머에는 완전히 황폐해 보이는 다 쓰러져 가는 곳이 있었다… 그들 앞에 끝없이 우뚝 솟아 있는 기둥을 바라보며, 명오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세상에! 이런 곳이 이 아래에 있을 줄이야…! 모든 게 아주 오래된 것 같아!” 도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어쨌거나, 갑자기 고대 유적지를 마주하게 된다면, 그 누구나 놀라고 충격 받을 것이다… 도윤이 입을 떼며 말했다. “…이리 와, 같이 둘러보자!” 고개를 끄덕이며, 명오는 도윤과 함께 이 경이로운 장소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몇 발짝 앞으로 나갔을 뿐인데, 두 사람 모두 그 자리에 멈춰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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