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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3장

뒤를 돌아서자 도윤은 키가 크고 우아하고 예쁘게 옷을 입은 여자들 몇 명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가장 앞에 서 있는 여자애를 보자 순간적으로 눈물이 핑 돌았다. 미나였다! 바로 숨을 가쁘게 쉬기 시작하며 도윤은 바로 한 시간 전에 걱정하고 우울했던 마음이 떠올랐다. 미나를 만나고 싶었던 마음은 사실이었으나, 마침내 미나 앞에 서게 됐을 때 어떤 감정일지 알 수 없었다. 어떻게 그 감정을 다스릴 수 있을지 몰랐기에 미나가 갑자기 나타나자 도윤은 머릿속이 완전히 새하얘졌다. 지금 미나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지만, 도윤의 눈에는 여전히 예쁘고, 사랑스럽고, 마음씨가 착한 게 보였다. 미나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가득 차 있는 동안, 미나는 도윤이 자신을 쳐다보는 모습을 보자 약간 무서움을 느끼고 있었다. 처음에는 무서운 기분이었지만 그의 눈에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감정이 내비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미나 주변에 있던 여자애들도 같은 기분을 느껴졌고 그들 중 한 명이 미나를 뒤로 끌어당기며 속삭였다. “미나야, 쟤 미친 것 같지?” “나도 같은 생각 중이었어! 방금 미나 어떻게 쳐다보는지 봤어? 미나가 너무 예뻐서 정신이 나간 건가?” 다른 여자애들이 역겨운 표정으로 번갈아 도윤을 쳐다보며 속삭였다. 곧, 다른 여자애가 말을 했다. “…내가 보기에 우리 그냥 가는 게 좋겠어, 미나야!” 도윤이 소름 끼치게 쳐다보는 모습을 보자, 여자애들은 밀크티 생각이 더는 나지 않았다. 그들은 그저 미나를 잡아끌고 도윤에게서 가능한 한 멀리 떨어지게 했다. 그 말을 듣자, 미나는 바로 도윤의 음료 값을 내주며 아직도 멍한 눈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도윤을 보았다. 미나가 그저 붉은 아랫입술을 물어뜯고만 있자, 미나의 친구들은 그녀를 잡아끌고 가려고 했다. 그때, 갑자기 도윤이 소리쳤다. “잠깐, 잠깐만, 미나야! 가지 마!” 도윤은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조차 몰랐다. 하지만 미나가 자리를 뜨는 모습을 보자, 바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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