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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7장

“원훈 씨, 이 남자가 저희를 구해줬어요!” 지나가 도윤의 등에서 천천히 내려오며 말했다. “지나야, 내가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 그냥 원훈이라고 불러… 원훈씨라고 부르는 거 별로란 말이야!” 원훈이 대답했다. 대답을 하지 않고 지나는 도윤을 보며 말했다. “…그런데, 이름을 안 여쭤봤네요, 그래서 이름이 어떻게 되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지나는 무슨 이유에선가 이 남자를 처음 본 순간부터 가깝게 느껴졌다. 왜 그렇다고는 대답할 수 없었다. 비현실적으로 가깝게 느껴졌다. 이 남자 말고는 정말 오랜만에 남자를 보며 느껴지는 감정이었다. 이 기분을 말로 표현한다면, 아주 오래 전 헤어진 친척을 다시 만난 것과 같은 기분이었다. “그러게, 우리 아직 서로 이름도 모르네요!” 안경 쓴 여자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그냥 큰 일을 도운 것도 아닌 걸요!” 도윤은 모자를 더 깊게 눌러쓰고서 그냥 위층 계단으로 향했다. 그 모습을 보자 안경을 쓴 여자는 살짝 입술을 삐쭉 내밀었다. “민진아, 쟤 누구야? 왜 이런 대낮에 모자랑 마스크를 쓰고 있는 거야?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원훈이 가소롭다는 듯이 비꼬며 말했다. 민진이 도윤에게 말하는 것을 듣고 원훈은 저 마스크 쓴 남자가 이 여자애들을 마치 슈퍼맨처럼 구해줬다는 것을 확신했다. 원훈은 그런 일이 자신에게 벌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누군가 선수를 쳤으니, 그는 도윤에게 질투심과 초조한 감정을 느꼈다. “원훈아, 우릴 구해준 사람한테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어?” 민진이 화를 내며 대답했다. “그냥 사실을 말한 것뿐이야! 아니 뭐라도 되는 냥 행동하잖아!” 원훈이 대답했다 “너희 둘 다, 그만해! 지금 중요한 건 얘네 둘 다 무사히 왔다는 거야! 그리고, 둘이 이제 왔으니 가서 뭐라도 좀 먹어. 사막의 명인이 도착하시면 우리 사막으로 가야 하니까.” 리더가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모두가 조용해졌다. 지나의 무리에는 20명이 넘는 사람이 있었고 13명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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