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화
현영은 숨을 고르며 치밀어 오르는 화를 억눌렀다.
"그래! 그럼 웨이터부터 시작해."
"누나! 난 웨이터 하기 싫어. 난 관리직 하고, 미영이는 재무직으로 구해줘. 엄마가 그러는데, 혹시나 형부가 바람이라도 피면 우리가 옆에서 누나를 도와 감시할 수 있으니까."
현욱이 용감하게 말했다.
현영은 헛웃음만 나왔다.
관리직? 재무직?
나를 도와?
이건 그냥 동현이를 꼭두각시로 만들 작정이다.
왜, 이참에 호텔 주인 이름까지 바꾸지?
정말 저들 머리에서 나온 생각답다.
"재무직? 너 여기 한달 수입만 얼마인지 알아? 오늘 먹은 이 한끼가 얼마인지나 알아? 알려줄게. 이 한끼가 2억원어치야. 이곳 한달 수입만 2000억이야. 너희들 능력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 같아?"
현영의 말이 끝나자,
모든 사람들이 수저를 멈췄다.
다들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밥 한끼에 2억?
말도 안돼!
"누나...방금 뭐라고? 우리가 뭘 얼마나 먹었다고?"
현욱이 음식을 삼키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2억원어치 먹었다고."
다들 말문이 막혀 잠잠해졌다.
충격이 가신 뒤,
춘영이 말했다.
"여기 한달에 그렇게나 많이 벌어? 기집애 보는 눈은 있어서. 그럼 더 돌아갈 수 없지. 한평생 고생만 했는데, 이제 좀 누릴 거 누려야 하지 않겠어?"
철용이 거기에 보탰다.
"돈이 그렇게 많으면 현욱이 집이랑 차정도는 껌이겠네. 빨리 사서 쟤 결혼시켜."
현영은 어이가 없었다. 어쩜 다들 저리 뻔뻔할가.
이런 집안에서 태어난 자신이 참으로 불쌍했다.
그래도 가족들이라 최대한 도울 수 있을만큼 돕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냥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다. 다 꼴도 보기 싫다.
"먼저 드세요. 저 나갔다 올게요."
현영은 말을 마치고 일어났다.
이제는 정말 지긋지긋하다.
그녀는 지금까지 그들의 짜고 친 고스톱에 놀아났다.
아등바등거리며 모았던 돈은 도박 빚을 갚는 데 탕진했다.
오늘 저들의 요구를 들어줬다면 내일은 더 많은 걸 요구할 것이다. 저들은 영원히 만족할 줄 모르고, 감사할 줄도 모른다. 오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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