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3 화
임동현과 왕민은 호수 중심에 도착했다.
요트에서 내리자 한 웨이터가 와서 건물 이층으로 안내했다.
"이쪽입니다!"
웨이터가 이층 로비의 문을 열고 두사람을 향해 말했다.
임동현과 왕민은 로비에 들어섰다.
순간 마치 다른 세계로 들어 온 느낌이 들었다. 로비 홀은 적어도 오천 평은 될 것 같았고 호화로운 인테리어, 화려한 조명 아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를 나우고 있었고,
십여 명의 키 크고 잘생긴 웨이터들이 술과 음식을 들고 그사이를 오가고 있었다.
처음으로 이런 곳에 와 본 왕민은 약간 긴장되어 임동현의 옷깃을 살짝 당겼다.
"괜찮아! 진정하고 먹고 싶은 거 있으면 가져다 먹어." 임동현은 위로하며 왕민을 툭툭 쳤다.
임동현은 자신도 이런 곳은 처음이라 조금 긴장되어 있었는데,
긴장해도 지금은 세계 최고의 부자인 내가 긴장하면 안되지 라고 생각했다.
둘은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웨이터 옆을 지날때 임동현은 술 한 잔을 들었다.
한 모금 맛 보니 괜찮았다.
왕민은 많이 어색해 했다.
"임형! 오셨군요!" 송강이 손에 술 한잔을 들고 걸어왔다.
"송형,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소개할게요, 이쪽은 제 사촌 여동생 왕민입니다, 호성시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임형 별말씀을, 임형의 사촌동생이자 제 사촌동생이 아니겠습니까? 앞으로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해, 이 호성시에서 나 송강이 그나마 체면이 서니까."
말을 마치자 송강은 도금한 명함 한장을 왕민에게 건넸다.
"고마워요, 강 오빠!" 왕민은 낮은 소리로 말했다.
"동생은 먼저 마음대로 돌아 봐, 먹고 싶은 거 있으면 가져다 먹고, 제 집처럼 굴어도 돼, 오빠하고 얘기 좀 하고 올게."
"둘은 가서 일 보세요!"
송강은 임동현을 데리고 삼층의 한 룸에 올라갔다.
그들이 들어갔을때 룸에는 이미 두 사람이 앉아 있었다.
일남일녀, 남자는 대략 사십대 정도로, 점잖고 우아해 보였고,
여자는 서른이 넘었을 법한 외모에 은은한 화장을 하고 성숙한 여인의 멋을 풍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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