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화
조현영은 이 8성급 호텔 로비 매니저로 일한 지 3년이 넘었다, 부자들은 수도 없이 많이 봤고, 몸값이 몇백억이나 되는 사람들도 많이 봤다.
비록 이곳의 회원권은 환불이 가능하고, 많은 대기업들이 일 년 내내 이곳에서 고객으로부터 수 억 원을 충전하지만, 직접 200억 원을 충전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이런 사람의 몸값은 상상불가 하다, 그렇지 않다면 감히 이럴 수 없기 때문이다.
포브스의 몸값 수십조 원에 달하는 사람들은 다 상위권 유명인사들이지만, 조현영은 이쪽 세계를 직접보다 보니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부자들이 너무 많아 포브스에선 100분의 1도 안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대다수의 부자들은 눈에 띄지 않는데, 눈앞에 이 사람은 분명 숨은 부자 중 한 명, 그것도 단연 정상급이 분명했다.
이렇게 젊은데, 분명 어떤 집안의 슈퍼 재벌 2세일 거라 생각했다.
사실 방금 임동현을 보러 왔을 때, 조현영은 무시했다, 옷차림을 보아하니 다 합쳐도 5만 원 도 안 돼 보였고, 이런 사람들은 거리에 널렸기 때문이다.
임동현이 200억짜리 회원권을 충전한다는 프론트 데스크의 말에 조현영은 속으로 임동현이 장난치러 온 게 틀림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직업 정신 때문에, 그녀는 여전히 임동현에게 자세히 물어보고, 그에게 결제해 주었고, 그녀는 마음속으로 결제 실패하면 임동현은 어떻게 나올지 보고, 경비원을 직접 부르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결제에 성공한 것이다. 이래서 정말 사람은 외모로 판단하면 안 되는 것이다.
이미 상류사회를 수없이 접해본 조현영은 그 차원을 동경해 꿈에서라도 그쪽 세계에 발을 담고 싶었다.
비록 많은 갑부들이 그녀에게 대시를 했지만, 조현영은 뚱뚱하고 못생긴 갑부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상대방의 대다수는 그녀의 몸을 원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녀가 아는 바에 의하면, 그녀에게 대시를 했던 사람들 중 어느 누구도 진짜 갑부는 아니었다, 모두 반쪽짜리 갑부들이었다.
그녀는 진짜 갑부 남성이 나타나기를 원했으며, 그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매우 조용하다. 눈앞의 이 젊은이는 분명 그들 중에서도 상류층이며, 200억을 써 식사 카드를 충전하는 데 눈 하나 깜짝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사람은 그녀의 조건에 아주 부합하고, 젊고, 돈이 많고, 겸손하고, 그녀는 반드시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것은 그녀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이다,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그녀는 자신의 조건에 대해 절대적인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방금 무전기로 매니저를 불렀던 프론트 데스크 직원은 후회가 막심했다.
그녀가 임동현에게 직접 결제 처리해 줬다면, 이 실적은 그녀의 몫이지만, 매니저를 부름으로써 물거품이 된 꼴이었다.
조현영은 정신을 차리고 임동현을 향해 "고객님, 신분증을 보여주시면 회원권을 발급해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임동현은 신분증을 조현영에게 내밀었다.
그는 사실 진즉 상대방의 태도로부터 알아차렸다.
신분증도 없는데 무슨 멤버십 카드를 만드나?계좌이체가 성공한 후에야 신분증을 달라고 하니, 그가 정말 200억을 충전 한다는 것을 믿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임동현은 상관이 없었다, 지난 20년 동안 그가 받은 눈길도 적지 않았고, 이 정도면 상대도 꽤 예의 바른 편이다, 만약 다른 곳이었다면 경호원에게 끌려나갔을 것이다.
"저는 근처 강남대 학생인데 오늘부터 하루 세끼를 여기서 먹고 아침, 점심, 저녁 기준으로 가장 좋은 식재료를 챙겨주시고요, 제가 일이 있어 못 오게 되면 그냥 버려 주시고 다음 식사 준비해주세요."
임동현의 말이 끝나자마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또 한바탕 놀랐다. 여기서 매일 세 끼를 최고의 재료를 사용하면 일 인분이라도 매일 밥을 먹는데 수천만 원이 들기 때문이다.
일이 있어서 안 오면 그냥 버리라고?클라쓰가 다르다… 이건 이미 부자라는 두 글자로 형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야, 이게 진짜 갑부다!
상대방이 강남대 학생인데 이렇게 젊고 돈이 많은 게 드라마에서나 보던 사기 캐릭터이다.
모두가 임동현을 우수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임동현에게서 무언가를 얻고 싶어하는 마음들이 그득했고, 조금 희생해서 라도 말이다.
그들은 그런 최고 명문가의 자제에게 시집가는 것까진 바라지 않지만, 조금이라도 관계를 맺으면 그 덕을 톡톡히 보기 때문이다.
이때 임동현의 암시만 있으면 이 사람들이 줄을 서서 그의 침대로 올라갈 것 같다.
"네, 고객님, 요청하신 대로 하겠습니다."
회원권을 만든 후 임동현은 가장 호화로운 룸으로 안내되었다.
"고객님, 여기는 저희 호텔에서 가장 좋은 룸입니다. 잠시 후에 음식을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이것은 제 명함입니다. 나중에 무슨 일이 있으면 먼저 전화 주십시오. 제가 고객님에게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조현영이 임동현에게 자신의 개인 명함 한 장을 건넸는데, 이것은 호텔에서 준비한 것이 아니라 그녀가 직접 인쇄한 것으로, 모두 자신의 기준에 맞는 사람들에게 주는 것이다.
임동현은 조현영의 명함을 받았다.
명함을 받는 순간, 조현영은 의도한 듯 임동현의 손등에 희고 긴 손가락으로 긁어 임동현은 짜릿했다.
"손이 너무 부드럽다! 이 여자는 사람을 너무 잘 다룬다, 정말 여우다."임동현은 속으로 생각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상 가득한 음식이 나왔다.
랍스터, 전복, 킹크랩, 샥스핀, 토마호크 스테이크, 푸아그라, 캐비아 등 세계적인 최고의 식재료가 다 모였다.
음식 하나하나가 다 완벽해서 보기만 해도 식욕이 돋는다.
83년산 라피도 한 병 나왔다.
이 최고급 요리들만 해도 1억 이상일 것이다, 임동현은 이걸 다 먹을 수 없지만, 그는 신경 쓰지 않는다.
지금 그는 돈밖에 없으며, 다 못 먹어도 버리면 된다, 돈이 있으니까!
임동현은 한 입씩 맛보았다.
역시 8성급 호텔답게 색과 향을 모두 갖추고 있다.
“동현님, 맛이 어떤가요? 마음에 드십니까?" 조현영은 임동현 뒤에서 몸을 기대며 물었다.
임동현은 가까이 있어 조현영이 내뿜는 숨이 목덜미에 닿아 간지러웠다.
"좋아, 좋네요! 역시 호텔답게 색과 향을 모두 갖추고 있어서 만족해요!"
"고객님이 마음에 드시면 됩니다.그럼 맛있게 드세요.무슨 일이 있으면 불러주세요!식사 방해 안 할게요."조현영은 거의 다 넘어왔다고 생각하고 떠날 준비를 했다.
"매니저님, 저 혼자서는 이렇게 많은 음식을 다 먹을 수 없어요, 게다가 이렇게 좋은 음식에 미녀가 한 명도 없으면 왜인지 뭔가 부족할 것 같아요, 제 체면을 봐서라도 같이 식사할 수 있을까요?"임동현이 물었다.
임동현도 조현영이 마음에 든 것이다. 몸매도 얼굴도 최상급이고, 옷차림도 그녀의 장점을 더 잘 드러낸다. 몸에서 나는 향기도 남성의 호르몬을 자극한다. 늘 무심코 하는 동작 하나만으로도 그의 마음을 간지럽힌다. 이런 미녀와 식사하는 것은 정말 환상적인 것이다.
"아…고객님, 이러면 안 되죠! 그리고 지금은 근무시간입니다."조현영이 머뭇거리며 말했다.
사실 임동현이랑 같이 먹고 싶었다, 이런 친분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간절히 바랐고, 게다가 여기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지만, 그녀는 이 테이블 위에 있는 많은 최고급 재료는 먹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그녀는 여자는 반드시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줄 듯 말 듯 밀당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유혹이기 때문이다.
여자가 홀딱 벗고 하는 유혹은 보일락 말랑한 옷을 입고 유혹하는 것보다 크지 않다.
근무시간은 핑곗거리가 되지 않는다, 이런 VIP를 모시고 함께 식사하면 사장님이 알아도 칭찬만 할 것이다.
완전히 거절하지 않고 부적절하다는 대답은 임동현의 승부욕을 더욱 자극했다.
그에 임동현이 입을 열었다.
"뭐가 안 맞거나 사장님이 귀찮게 하면 얘기해요, 내가 가서 찾아보고 안 되면 그냥 호텔 사줄게요, 내가 사장 시켜줄게."임동현은 호기롭게 말했다.
조현영도 더 이상 조심하지 않고 그대로 앉아서 임동현에게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또 핑계를 대면 상대방이 화날 것 같으니, 이 기회는 반드시 잘 잡아야 한다.
방금 임동현이 호텔을 사서 그녀를 사장으로 삼겠다고 하자 그녀는 웃어넘겼다.
농담은… 이 호텔을 사려면 최소한 3조는 있어야 해, 비록 임동현을 높이 평가하지만 임동현에게 그 정도 재력까진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물론 임동현에게 그 정도 재산이 없다고 해서 임동현의 집안이 그런 재산이 없는 건 아니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수백억, 수천억, 심지어 수조의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은 주식과 같은 가상 물건이며 실제로 수백억의 현금을 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고 이러한 사람들이 진정한 갑부이다.
만약 임동현이 정말 이 골든호텔을 사서 그녀를 사장으로 삼는다면, 그녀는 절대적으로 임동현에게 복종하며 오로지 임동현을 위해서만 살 것이다.
임동현은 지금 조현영의 생각을 모른다, 알았다면 바로 호텔을 샀을 것이다. 3조는 무슨,6조 였어도 바로 샀을 것이다.
두 사람은 웃음꽃을 피우며 식사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