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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임동현, 우리 헤어져." 강남대학교 운동장 한구석 한적한 풀숲, 강선미는 자신의 남자친구 임동현에게 말했다. "선미야 왜 그래..?내가 뭐 잘못했어? 왜 이렇게 차가워?" 임동현은 약간 흥분한 듯 물었다. 임동현과 강선미는 고등학교 동창으로 고3 때부터 커플이었다. 임동현은 가정환경은 별로 좋지 않지만 잘생기고 공부도 잘하는 전형적인 훈남으로, 고등학교에서 많은 여학생의 인기스타이다. 강선미 또한 학교에선 예쁜 걸로 유명했고, 임동현보다 공부는 못하지만, 임동현 못지않게 인기가 많았다. 두 사람이 갓 연애를 시작할 때 선생들에게 꾸지람을 많이 들었지만, 그들은 절대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다짐했고, 성적이 떨어지면 바로 헤어지겠다고 선생들에게 약속했다. 선생들은 이들의 말에 어쩔 수 없이 넘어가 주었다. 둘은 약속대로 명문대인 강남대에 나란히 입학하여, 수많은 사람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임동현은 입학한 지 1년도 안 돼 강선미가 그를 멀리하기 시작하고, 이제는 그녀가 헤어지자고 할 거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사실 임동현은 학기 시작부터 강선미가 조금 달라진 걸 알아차렸고, 함께 있을 때마다 강선미는 예전과는 사뭇 달랐고, 심지어 몇 번은 핑계를 대면서 데이트를 거절했다. 한 번은 주말에 강선미가 강선미랑 같은 과 바람둥이 차에 타는 것을 보았지만, 단순한 과 모임 일지도 모른다며 계속해서 부정했다. 하지만 오늘, 임동현 마음속 한편에 있던 걱정이 현실이 되었다. "동현아, 우리 복잡하게 얘기 말고, 좋게좋게 끝내자." "선미야, 말해 봐, 황진영 때문이야?" "그렇다고 하면 어쩔 건데?" "선미야, 황진영 걔 학교에서 바람둥이로 유명하잖아, 저번 학기에 어떤 여자애 임신시킨 거 거 몰라?" "준영이가 설명해 줬어, 다 같이 술 먹고 취해서 실수한 거래, 그 여자애가 먼저 들이댄 거고, 나중에 그 여자애랑 합의도 끝났데." "선미야, 그 새끼 말 믿지 마, 거짓말하고 있는 거야, 그 새끼 지금도 다른 여자들이랑 사귀고 있어. "동현아 그만하자, 나 오늘 너랑 끝내려고 온 거야. 더는 귀찮게 굴지 마. 잘 지내." 강선미는 말을 마치고 바로 돌아서서 떠나려고 했다. 임동현은 강선미를 붙잡으며 말했다. "선미야, 내 말 좀 들어봐, 황준영은 진짜 아니야, 걔한테 속지 마, 그 새끼가 너한테 시킨 거야 헤어지라고?맞지? 내가 그 새끼 찾아갈게." 강선미는 임동현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동현아, 현실부정 그만해, 준영이는 나한테 강요한 적 없었어, 내가 결정한 내 일이고, 나 너랑 헤어지고 싶어, 너 졸업하면 취직하고 돈도 힘들게 벌어야 하잖아, 집 사고 차 사고 대출도 받아야 하고, 평생 빚지면서 살기 싫어 나는, 난 돈 걱정 없이 맛있는 것도 먹고, 비싼 옷도 입고 싶어 알아?내가 메고 있는 이 가방 봤어?루이비통 신상이야. 200만 원 넘어, 너랑 사귀면서 이런 가방 꿈도 꿔본 적 없어, 넌 준영이가 나한테 해줄 수 있는 것 중에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하지만 황준영은 널 가지고 놀기만 할 거야, 너랑 절대 결혼은 안 할 거야, 그 새끼한테 놀아난 여자애들이 몇이나 되는 줄 알아?"임동현은 끝까지 강선미를 붙잡았다. "쯧쯧쯧... 동현 친구? 남의 뒤에서 험담하는 것은 옳지 않아요." 한 목소리가 두 사람의 귀에 들려왔다. 황준영이 온몸에 명품을 두른 채로 둘에게 다가와 강선미의 허리를 감쌌다. "준영아, 왔어!?"강선미도 반가운 듯 황준영 몸에 바짝 붙었다. 임동현은 그 모습을 보며 가슴에 비수가 꽂힌 듯 아파왔다. 임동현 더는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았고, 여자는 한번 마음을 돌리면 되돌아오기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임동현은 더는 앞에 있는 두 사람이 붙어있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었다. "선미야, 너는 조만간 오늘 이 결정을 후회할 거야." 임동현은 떠나려고 했다. "잠깐만…" 황준영이 임동현을 불렀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강선미를 향해 "선미야, 먼저 가, 나 임동현이랑 몇 마디만 하고 올게"라고 말했다. "준영아, 그냥 가자!임동현이랑은 이제 헤어졌는데 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괜찮아, 몇 마디만 하고 올게, 우리 관계에 아무 영향 없을 거야." "그래, 빨리 와, 학교 앞에서 기다릴게."강선미는 그렇게 말하고 두 사람을 한 번 쳐다보고는 떠났다. "무슨 할 말인데?내가 실연의 아픔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거라면 번지수 잘못 찾았어, 세상에 여자가 얼마나 많은데,나 임동현 한 나무만 찍는 스타일 아니야." 임동현은 가슴에 비수가 꽂혔지만, 겉으론 꿋꿋하게 말했다. 임동현은 강선미 앞에서 자존심 다 버리고 말할 수 있었지만,황준영 앞에서는 절대 그럴 수 없었다. "임동현, 딱 한 가지만 알려줄게." 황준영은 두 걸음 앞으로 나가 임동현의 귀에 속삭였다. "강선미 몸매 죽이더라,너네 이렇게 오래 사귀었는데 의외였다... 됐다, 가야겠다. 선미가 기다리고 있다. 아,골든 호텔 프레지던트 스위트룸을 예약했는데.넌 골든 호텔 모르려나?8성급 호텔, 넌 평생 거기서 밥 한 끼도 못 먹을 거야" 황준영은 말을 마치고 돌아서서 걸어가며 통쾌한 웃음을 터뜨렸다. 임동현은 황준영의 말을 듣고 머리가 지끈거렸다. 임동현과 강선미는 4년 동안 사귀면서 단지 손잡고 뽀뽀 정도만 했었다, 매번 임동현이 진도를 더 나가려고 할 때마다 강선미가 거절했기 때문이다, 결혼할 때 돼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주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강선미가 황준영과 만난 지 얼마 안 돼서 이렇게 될 줄은 상상치도 못했다. 이때 임동현은 갑자기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며, 두 눈이 빨갛게 변해 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더니 그대로 쓰러졌다. ...... 임동현이 정신을 차렸을 때 학교 의무실에 누워있었다. 몸을 일으키려던 임동현의 머릿속에 갑자기 어떤 소리가 울려 퍼졌다. "띵…" '슈퍼 리치 시스템 연동 중…' "10%…." "30%…" "50%…" "80%…" "100%…" 리치 시스템 연동 완료. 곧이어 임동현의 눈앞에 오직 임동현만이 볼 수 있는 메뉴가 나타났다. 이용자: 임동현 잔액: 200,000,000,000,000,000,000원 체력:15(약함) 정신:28(보통) 기능: 자유롭게 추가할 수 있으며, 리치 포인트가 필요합니다. 리치 포인트:0 임동현이 상황파악을 마치기 전, 임동현의 머릿속에서 다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용자 임동현의 슈퍼 리치 시스템 이용을 환영하며, 본 시스템은 개인연동 시스템으로 이전할 수 없으며, 이용자가 사망하면 시스템이 사라집니다. 이용자의 잔액은 이미 세계 주요 은행들과 연동되어 있으며, 지문, 얼굴 인식 또는 홍채 인식으로 결제할 수 있습니다. 이용법: 이용자 임동현은 200억을 쓸 때마다 리치 포인트를 획득하며, 리치 포인트는 신체 능력 향상, 깨달음 향상, 기술 추가 및 기술 레벨 향상할 수 있습니다. 규칙: 이 시스템에는 규칙이 하나뿐입니다. 이용자는 어떤 물건을 사든 흥정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흥정하는 가난뱅이는 시스템을 이용할 자격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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