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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4화

방금 한 수 겨루었으니, 궁여 태상장로는 상대가 적어도 진성급 중급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게다가 가면을 쓴 남자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닌것 같았다. 두 명의 진성급 고수를 내세울 수 있는 세력이라면 결코 만만한 세력이 아니었다. “백아름! 이 두 사람은 누구야?” 궁여 태상장로가 분노를 억누르며 물었다. 먼저 두 사람의 신원을 확인해야만 어떻게 상대할지 결정할 수 있었다. 상대해야 할 사람이 두 사람뿐이라면 네 자매가 손을 잡으면 얼음신검을 지킬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뒤에 세력이 있거나 조력자가 있다면 얼음신검을 지키기 어려워질 수도 있었다. 성원계 대란을 코앞에 두고, 칠색유리종도 혼자 살아남기는 어려울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네 자매는 아직 임무를 끝까지 완수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칠색유리종이 설립된 이래, 출중한 문하생들을 빈번히 다른 세력으로 보내 혼인을 맺었는데, 이것은 칠색유리종이 성원계의 각 세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고수들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서였다. 대외적인 관계를 잘 처리해 놓고 난 후, 네 자매는 몰래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기 급급했다. 칠색유리종에 진성급 고수가 직접 찾아와서 소란을 피운 적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그 때문에 궁여 태상장로를 비롯한 그들의 네 자매는 주의를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사부님! 사부님이라고 부르는 것도 지금이 마지막입니다. 이 순간부터 저는 더 이상 당신의 제자도, 더 이상 칠색유리종의 장로도 아닙니다. 저는 단지 자유인일 뿐입니다.” 백아름이 조용히 말했다. 이 말이 나오자마자, 공찬영을 제외한 나머지 칠색유리종 고위층들은 모두 속으로 깜짝 놀랐다. ‘백 장로가 종문을 배신한다고?’ 이것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놀란 것도 잠시, 사람들은 곧 상황을 받아들였다. 얼음 동굴에서 100년 감금되도록 벌을 내린 사람이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사부님이라면 그 누구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게다가 지금까지도 종인들은 백 장로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조차 몰랐다.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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