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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2화

드디어 주인공이 나타났다. 그는 이제 더 이상 몇 년 전 칠색유리종에서 서문도경에게 맞서 얻어맞기만 하던 개미 같은 나약한 존재가 아니다. ‘성인 경지 입문급 따위가 내 앞에서 나댈 자격이나 있어?’ 서문 가문의 사람들과 무수히 많은 구경꾼들이 쳐다보고 있는 와중에 서문도경은 갑자기 임동현 앞에 나타나 손에서 차가운 빛이 번뜩이더니 날카로운 검을 임동현의 목에 들이밀었다. 이건 일반 검이 아니라 중급 신급 무기였다. 게다가 이 검에는 성체조차 견디지 못하는 맹독이 묻어있다. 이 검에 찔려 피를 흘린다면 성인 경지조차도 피부가 벗겨지면서 절반에 잘하는 전투력을 잃게 된다. 임동현은 이미 겁먹은 듯 멍하니 돌진하는 서문도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곧 자신이 승리할 거라 믿은 서문도경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상대를 다치게만 할 수 있다면 살이 조금 찢겨나가는 정도만으로도 오늘의 전투에서 승리했다고 볼 수 있다. 성인 경지와의 첫 전투에서 이토록 자랑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니, 이로 인해 서문도경은 자신이 이름을 날릴 것 같았다. 그런데 이때 서문도경은 임동현의 얼굴을 자세히 관찰했다. 음? 이렇게 젊은 놈이었어? 얼굴이 낯이 익네? 어디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서문도경이 기억에 사로잡혀 있을 때 검을 들고 상대방에게 닿으려던 그의 왼손이 갑자기 손목을 붙잡혀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그 직후 서문도경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그의 목이 갑자기 큰 힘에 꽉 잡혀 숨을 쉬거나 말하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으악!” 서문도경은 겁에 질린 눈으로 임동현의 진성급 기운이 폭발하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 기운이 서문도경의 몸에 바로 침입해 성력을 뭉개버렸고, 동시에 그의 몸도 빠르게 파괴되고 있었다. 서문도경은 성체를 갖고 있었지만, 그것은 성인 경지 입문급 수준에 불과했고 임동현의 진성급 순수한 성력에 의해 순식간에 파괴되고 말았다. 성체의 복구 능력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회복이 완료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었다. 서문도경은 온몸에 힘이 하나도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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