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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0화

지금 공씨 가문과 부딪히면 틀림없이 소씨 가문에 불이익이 될 것이다. 하지만 공호천을 이렇게 놔주자니, 소윤도 달갑지 않았다. 고민 끝에 소윤이 대답했다. “사과할 거면 제대로 해. 성의 없이 하면 절대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을 거야.” “무슨 성의를 어떻게 보이라는 거지?” 공지웅이 물었다. 소윤이 제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그도 지금 당장 두 가문이 전쟁을 치르기를 바라지 않는단 것이었다. 공지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두 가문이 지금 전쟁을 시작하는 것은 공씨 가문의 계획을 망치는 것이었다. 일이 계획과 다르게 흘러가면 창시자께서도 따지실 게 분명했다. 그렇게 되면 공지웅도 큰 책임을 피해 가지 못할 것이다. 어쨌든 가문에서 공호천을 보호하라고는 임무를 줬지만, 공호천이 진성급 고수를 모욕하는 말을 하는 것을 막지 못했으니 말이다. “그래. 공호천이 당장 내게 무릎 꿇고 사과한다면 조금 전 소씨 가문을 개라고 모욕한 이 일은 더 이상 추궁하지 않겠다.” 소윤의 말이 끝나자마자 공지웅과 공호천이 단칼에 거절했다. “말도 안 돼!” “늙은이가 노망났나? 망상이야!” “말도 안 된다고? 그러면 우리 소씨 가문의 진성급 창시자께서 나서실 수밖에 없겠네.” 소윤이 진지하게 말했다. “소윤, 선 넘으려고 하지 마. 내가 사과하기로 한 것만으로 이미 네 체면을 충분히 세워준 거야. 무릎을 꿇으라는 건 망상이야.” 공호천의 얼굴에 분노가 가득했다. 지금까지 그가 무릎을 꿇은 상대는 공씨 가문의 성왕급 창시자뿐이었다. 그러니 고작 입문급 고수에게 무릎을 꿇으라는 것은 그야말로 수모를 견디라는 것이었다. 공호천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공지웅도 한 마디 덧붙였다. “소윤, 공호천 도련님은 우리 공씨 가문의 후계자로서 미래의 가주이자, 공씨 가문의 성왕급 창시자가 눈여겨 둔 자제야. 공호천 도련님이 지금 대표하는 것은 우리 공씨 가문이란 말이다. 무릎을 꿇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어!” “공호천이 공씨 가문을 대표할 수 있으니, 방금 소씨 가문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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