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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손위성이 말을 마치자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사람들이 믿지 못하겠다는 듯 경악한 표정으로 임동현을 쳐다보았다. 임동현이 손위성에게 돈을 빌려주어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했다는 걸 그들은 어떻게든 믿을 수 없었다. 게다가 190억 원이라니? 손세희 친척들은 그동안 손위성 덕분에 조금 잘 살 수 있게 되었다. 총명한 사람은 9억 원 정도의 돈을 벌었고 잘 살지 못하는 사람도 3억 원 정도는 있었다. 하지만 190억 원은 상상할 수도 없는 숫자였다. 손위성의 모든 재산을 다하면 190억 원이 될까? 그 정도는 아닐 것이다! 얼마 전에 손위성이 사기당한 일을 그들도 알고 있었고 손위성을 도와주려고 했다. 손위성이 무너지면 그들도 잘 살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괜찮은 외모에 예의 바른 대학생 임동현이 190억 원을 손위성에게 빌려줬다고? 임동현이 올해 몇 살인가? 겨우 21, 22살이지 않은가! 이렇게 젊은데 190억 원을 갖고 있다니 분명 자기가 번 돈이 아니라 집에서 준 돈일 것이다. 이유도 묻지 않고 아이에게 쉽게 190억 원을 줄 수 있는 집안이라면 얼마나 잘사는 집안일까? 임동현이 말한 작은 장사가 이런 건가? 이게 작은 장사면 다른 사람들은 뭐가 된단 말인가? 넝마주이인가? 점심에 임동현을 무시하던 사람들은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개졌다. 그들은 방금까지만 해도 임동현이 손 씨네 집안 데릴사위가 되면 자기들의 이익이 영향받을까 봐 걱정했다. 이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저 정도 되는 부잣집 도련님이 손 씨네 집안의 사위가 된다고? 손 씨네 집안이 굉장한 부잣집과 사돈이 된다면 친척들도 덕을 볼 것이다. 어쩌면 임동현과 손세희 덕분에 몇십억 원을 벌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순간 임동현을 쳐다보는 사람들의 눈빛이 변했다. 무시하던 눈길이 아첨하는 눈길로 변했다. 이게 바로 돈의 힘이었다. 그들의 눈에 임동현은 손 씨네 집안을 넘보던 가난뱅이로부터 손 씨네 집안이 빌붙고 싶은 부자가 되었다. 그러니 지위가 당연히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이때 임동현도 거만한 말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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