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장
정순자는 유영석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게요. 우리 지연이는 꼬마때부터 외모가 특출났어요.”
정순자는 칭찬을 하고 있었다.
유영석은 잠시 고민하다 갑자기 물음을 건넸다.
“혹시 이분이 육씨네 사모님인가?”
“네. 우리 지연이가 어찌나 복이 넘치는지 육진우 대표님한테 시집을 갔지 뭐예요. 지금 우리 온집 식구가 우리 지연이의 덕에 복이 터지고 있어요.”
정순자는 유영석이 성향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
손아귀에 얻기 어려운 사람일수록 더욱 흥분을 하는 인간이다.
그리하여 일부러 유영석의 눈에 띄게 하려고 임지연을 데리고 온 것이었다.
“그렇긴 하네. 화장기 없이 수수한데도 매력이 철철 흘러넘치고 있어.”
유영석은 임지연한테 시선을 고정한 채 말을 건네고 있었다.
두 사람은 이내 몇 마디 인사를 나눈 뒤 정순자는 임지연을 데리고 뒤뜰로 향했다.
그녀는 목청을 가다듬고 말을 건넸다.
“지연아, 네 어머니 일에 대해서 아버지가 언급을 하지 않았던 이유가 있어. 네 어머니가 바람을 피웠거든.”
임지연은 즉시 반박에 나섰다.
“그럴 리 없어요.”
입꼬리를 올리고 있는 정순자는 얼굴이 창백해진 임지연을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지연아, 네가 못 믿는다는 거 알아. 하지만 그게 사실이야. 애초에 네 어머니가 널 임신했을 때 다른 남자하고 연락을 이어갔었어. 그래서 건국 씨가 화를 못 참고 이혼한 거야. 그러다 널 낳은 뒤로 사라진 거지. 그게 죄책감 아니면 뭐겠어?”
임지연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정순자가 하는 말을 그 어떠한 것도 믿을 수가 없는 것이다!
“난 못 믿어요. 어머니가 분명 고충이 있었을 거에요.”
임지연은 손바닥을 움켜쥐었다.
정순자는 유유히 한숨을 내쉬며 임지연의 어깨를 토닥였다.
“지연아, 어머니가 살아있어. 그 해의 있었던 일들에 대해 괘 많은 사람이 알고 있기도 하고. 건국 씨는 일부러 그 소문을 잠재우려고 네 어머니가 사망했다고 한 거야.”
임지연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어머니가 살아있다고?
“방금 엄마가 살아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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