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장
육진우는 매섭고도 서늘한 기운을 풍기며 정순자를 노려보았다.
정순자는 임지연을 비방하려는 말을 덧붙이려 했는데 그 시선에 겁을 먹고 하려던 말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아저씨는 천천히 앞으로 걸어와 육진우하고 임지연한테 깍듯이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고 있었다.
“도련님, 사모님, 죄송해요. 제가 전에 사모님을 집에 모셔다드리다 이런 불미스런 일에 휩싸이게 만들었네요.”
“당신은... 임지연의 간부 아니었어?”
정순자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고 아저씨는 엄숙한 자태로 답하고 있었다.
“이봐요! 함부로 사람을 모함하면 안 되죠! 저는 육씨 가문의 집사예요. 전에는 사모님을 배웅해 주느라 함께 있었던 거고요. 계속 저희 사모님을 모욕하면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
“이 사람들 쫓아내! 육신 그룹은 이런 손님을 들일 수 없거든!”
육진우는 담담한 목소리로 경호원한테 지시를 내렸다.
방금 고상준의 말을 듣고 하마터면 육신 그룹을 건드릴 뻔했던 경호원은 화들짝 놀란 표정이었다.
다시 생각해 봐도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그는 즉시 고상준하고 임시월을 내쫓고 있었다.
고상준은 급히 사정에 나섰다.
“대표님! 제가 무례를 범했었어요. 잠깐 정신이 어떻게 됐었나 봐요. 하지만 우리 가문에서도 육신 그룹하고 합작하려고 많은 심열을 기울였는데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고상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손을 들어 제지하고 있는 육지우는 입꼬리를 올리며 눈가에 빈정거림이 물들어 있었다.
“합작? 해성시에서 우리 그룹하고 합작하려는 기업이 얼마나 될 것 같아? 너 같은 품성을 지닌 집안하고 내가 뭘 믿고 합작하라는 거야?”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린 고상준은 무슨 말을 하려고 입을 뻥끗거렸으나 입가에 맴도는 말들을 내뱉을 수가 없었다.
그는 육신 그룹을 철저히 건드려 버렸다.
고상준은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육신 그룹이 고씨네 가문을 짓밟으려면 식은 죽 먹기일 텐데...
더군다나 전에 육진우한테 예의 없게 굴었으니 만일에라도 육진우가 복수하려 들면...
“대표님, 전에는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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