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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장

역시나 거짓말을 하는 순간 또 다른 거짓말로 만회해야 된다더니 그때 연회에 가서 모든 걸 설명하는 게 좋을 듯하다. “머릿속 잡생각들은 떨쳐버려요. 그리고 모든 의혹은 그 연회에서 다 설명해 드릴게요.” 육진우가 답했다. 임지연은 궁금한 게 맞지만 그냥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르신이 별장에 없으니 임지연도 더는 육진우하고 같은 방을 쓸 필요가 없다고 여겨 객실에 가 있겠다고 제안을 했다. 육진우는 지그시 그녀를 바라보다 결국은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 임지연은 짐을 정리해 서둘러 객실로 옮겼다. 육진우가 옆에 없으면 잠을 푹 잘 거라 생각했던 임지연은 생각 밖에도 침대에 누워 이리저리 뒤척이다 새벽에야 잠이 들 수가 있었다. 다음 날 깨어났을 때는 아침 9시였다. 그녀는 침대 위의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 정신이 순간 말짱해졌고 침대에서 허우적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어제 병원장한테 전화해 약속을 잡았는데 하마터면 지각할 뻔한 것이다. 그녀는 간단하게 화장을 마친 후 긴 생머리에 웨이브를 넣었다. 수수하게 단장을 했는데도 평소와도 전혀 다른 느낌으로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임지연이라는 걸 눈치챌 수 없을 정도였다. 임지연은 즉시 병원으로 향해 10시에 다다를 수 있었다. 그녀는 병원에 전화를 넣었고 병원장이 곧바로 마중을 나왔다. “남서우 씨... 친구분이세요?” 원장은 눈앞의 아리따운 여인을 보며 자신의 눈을 의심하고 있었다. 임지연은 입꼬리를 올렸다. “네, 성은 임씨예요. 어렸을 때 백의 선생님 밑에서 의학을 조금 배운 적이 있어요. 제가 갑작스레 병원을 방문하겠다고 해서 방해가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전에 백의 선생님 밑에서 의학을 배운 적이 있다는 말을 듣자 원장님의 웃음이 한층 더 깊어져갔다. “별말씀을요. 얼른 들어오세요.” 임지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원장을 따라 병원에 들어섰다. 과연 병원 입구에서는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었다. 임지연이 불쑥 말을 건넸다. “원장님, 여기에 왜 경호원들이 이렇게 많은 거예요?” 원장은 한숨을 푹푹 내쉬며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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