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장
임지연은 속으로 썩소를 짓고 있었다.
임시월이 아주 나를 끌어내려고 자신한테 모질기도 하네!
어떻게 아기를 이용해서 이런 짓을 꾸밀 수 있을까!
뭐 어찌 됐던 피를 봤으니 인터넷에서 임시월을 비난하던 자들은 다들 동정심을 내비치고 있었다.
여자한테 있어서 유산만큼 동정받을 만한 일도 없을 테니 말이다.
침묵을 지키고 있는 임지연이 켕기는 게 있는 줄 알고 기자들은 계속 몸을 비집고 달려들어 마이크를 그녀의 입 가까이에 가져다 댔다.
“임지연 씨, 저희 물음에 답장을 해주시죠!”
임지연은 눈을 비스듬히 뜬 채 몇몇 사람들을 쭉 훑어보며 입을 열었다.
“공인도 아닌 제가 여러분들의 질문에 답해야 할 의무가 있나요? 게다가 증거도 없는 구설수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요.”
그녀의 몇 마디 말에 물러설 자들이 아닌 그들은 떠나려는 그녀를 즉시 막아서고 있었다.
“임지연 씨, 혹시 마음에 찔리는 게 있어서 답을 피하시는 거 아니에요? 전에 고상준 도련님이 파혼을 하고 곧바로 임시월 씨하고 결혼하게 되어서 임지연 씨가 임시월 씨한테 원한을 품고 이번 일을 꾸민 거 아닌가요?”
임지연은 발걸음을 멈춘 뒤 방금 질문했던 기자를 향해 입꼬리를 올렸다.
“상상력이 그토록 풍부한 걸 보니 가서 소설을 쓰셔도 되겠어요.”
임지연이 대꾸를 하자 기자들의 질문은 더욱 격렬해졌다.
최근 임지연하고 임시월의 기자들로 인터넷이 떠들썩하다 보니 두 사람과 관련된 뉴스만 배포돼도 특보인 것이다.
임시월은 유산한 이후로 고씨네 가문에서 비밀리에 입원시켜 기자들은 병원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임지연한테로 몰려들 게 된 것이다.
허나 임지연의 행방이 찾기 어려운 건 물론 어디에 사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누군가가 그녀의 행적에 관련된 소식을 듣고 기자들은 부랴부랴 달려왔다.
“임지연 씨, 임시월 씨가 유산한 일에 대해 하실 말씀이 없으신 건가요?”
“맞아요. 임시월 씨 쪽에서는 임지연 씨가 전에 황인호하고 임시월 씨한테 꾸민 일로 충격을 받아 태동이 심각했다고 했어요. 게다가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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