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장
양명희는 조금 놀란 눈으로 소은혜를 쳐다보았다. 그저께 아래층에서 봤을 때도 멀쩡했는데 오늘 이렇게 된 걸 보니 너무 의아했다.
“은비야, 별말 다 하는구나. 동생의 얼굴이 퉁퉁 부은 걸 보니 누군가에게 괴롭힘을 당한 게 분명한데 널 찾아오지 않으면 누굴 찾아오겠어.”
양명희는 소은혜가 소은비처럼 순하고 이해심이 깊은 성격일 거라고 생각하며 걱정과 연민으로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얼굴이 부어서 눈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라니 도대체 누가 이렇게 매정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민준혁은 어제보다 더 부은 소은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거기에는 아직도 붉은 손자국이 희미하게 남아있었다. 부어서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꼴이 되었으면 집에서 쉴 것이지 왜 굳이 송민철의 집까지 왔는지 그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준혁아, 왔어?”
송민철이 침실에서 나와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 부대 단지에 이런 깡패 같은 놈들이 있을 줄은 몰랐어. 시골에서 온 어린애를 괴롭힌 걸 보면 쟤가 머물고 있는 친척 집 아이들이 한 짓이 틀림없어.”
그는 이 일이 친척 어른들 몰래 이루어진 것 같다고 단언했다. 소은비 자매가 그 집에 살고 있다는 걸 알고 있기에 밖에 나갔다가 무작정 누군가에게 이렇게 맞았을 리는 없을 테니 말이다.
민준혁은 차가운 눈빛으로 소은혜를 쏘아보았다. 마치 보이지 않는 압박감이 그녀를 짓누르는 듯했다.
“아니에요, 아저씨, 아주머니, 오해하지 마세요. 제가 잘못해서 스스로 때린 거예요.”
소은혜는 황급히 해명했다.
사실 그녀는 불쌍한 척해서 동정심을 유발하려고 송씨 가문에 온 것이었다. 그런데 민준혁이 있을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그리고 송민철은 그녀들이 민씨 가문에 살고 있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이럴 때일수록 그녀가 민씨 가문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서는 안 된다. 그랬다간 민준혁의 미움을 사고 그에게 잘 보이려던 자신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테니 말이다.
“얘야, 이런 상황에서도 그 사람들을 감싸주려고 하는 거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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