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장
더구나 민준혁은 소은혜가 그의 연인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내 마음을 상하게 해서 나랑 민씨 가문을 대립시키려 해? 누가 이기는지 두고 보자고.’
“하지만...”
소은혜가 정치 심사를 통과할 수 없다고 말하려던 찰나, 문 앞에 서 있는 민준혁을 발견했다.
“아줌마, 저녁에 이모네 가족도 올 거니까 음식 좀 더 하세요.”
민준혁이 오수미에게 말했다.
“그럼 성 교수님과 서아 아가씨도 오나요?”
“어머니가 서아를 데리고 외지에 연수를 가서 보름은 더 있어야 올 거예요.”
이번엔 학교 통보로 정말로 외지로 연수를 간 거였다.
민준혁이 소은비를 한 번 쭉 훑어본 뒤 밖으로 나갔다.
그는 방금 소은비가 민 단장님과 결혼하겠다고 말한 것을 들었다.
‘역시 송 교장님 댁에서 일부러 그렇게 행동한 거였어.’
그의 눈썹이 심하게 찌푸려졌다. 차가운 눈빛이 소은비에게 꽂히고 순간적으로 날카로운 냉기가 그의 얼굴을 감싸며 각진 선이 더욱 부각되었다.
그는 절대로 그런 교활한 여자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소은혜는 민준혁이 떠나자마자 따라 나갔다.
민준혁이 떠나는 모습을 보고 그녀는 그가 소은비가 했던 말을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민준혁이 소은비를 바라볼 때 그 차가운 눈빛도 놓칠 리가 없었다.
“준혁 오빠, 언니가 진안시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수 없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언니가 오빠와 결혼하겠다고 하더라고요.”
“나는 절대 소은비를 아내로 맞이하지 않을 거야.”
민준혁은 차가운 얼굴로 단호하게 말했다.
소은혜는 그의 확답을 듣고 다시금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그때 진영자가 민준혁을 방으로 불러 대화를 나누자고 했다.
한편 소은혜는 소파에 앉아 민준혁이 준 사전을 손에 들고 한 페이지씩 넘겨보았다. 어떤 페이지에는 민준혁의 메모가 적혀 있기도 했다.
그러면서 다시 고개를 들어 주방에서 요리 중인 소은비를 바라보았다.
소은비는 채소를 다듬거나 씻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를 것 같았다.
그러니 채소를 자를 때는 실력이 드러날 것이다.
그녀는 소은비가 민씨 가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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