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장
양명희는 촉촉해진 그녀의 두 눈을 보더니 이 아이가 고생을 많이 했을 거란 생각이 들어 더욱 측은해진 마음으로 갈비찜을 한 점 더 집어줬다.
“많이 먹어. 이제 막 진안시에 왔으니 뭐 힘든 일 있으면 우리한테 얘기해. 나중에 의준이 결혼할 때 너도 꼭 와줘야 해.”
“그럼요. 꼭 가서 도와드릴게요.”
소은비는 눈웃음을 지으며 예쁜 보조개를 드러내고 달콤하게 속삭였다.
그녀는 마치 계곡의 맑은 샘물처럼 사람 마음속에 순수하고 새하얀 파도를 일렁이게 했다.
민준혁은 어두운 눈동자로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며 젓가락을 만지작거렸다. 그녀가 한 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가늠이 안 되는 눈치였다.
“준혁아, 날짜 정해지면 너한테도 청첩장 보낼 테니 꼭 와줘.”
송민철은 또다시 민준혁에게 당부했다.
“너도 얼른 다그쳐야지. 네 조건이면 수많은 여자들이 줄을 서겠는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 알고 보니 송민철과 양명희가 제자를 시켜 음료수를 사 온 것이다.
양명희는 수저를 내려놓고 재빨리 가서 문을 열어줬고 송민철도 안방에 들어가 돈을 챙겨왔다.
이곳은 이웃 주민들이 서로 다 동료 사이이다 보니 복도에서 한참 수다를 떨면서 송의준의 결혼을 축하해주었다.
결국 식탁에는 소은비와 민준혁 두 사람만 남았다.
소은비는 콩나물국을 다 마신 후 겨우 갈비를 한입 먹고 미간까지 찌푸렸다.
이 시대에 갈비를 먹는 건 사치나 다름없다. 양명희가 두 점이나 집어줬으니 낭비하지 말고 꾸역꾸역 먹어야 하는데 보기만 해도 구역질이 났다.
하지만 버리자니 너무 아깝고 음식을 낭비할 수 없었다.
소은비가 코를 막고 약을 삼키듯 애써 삼켜보려 할 때 민준혁이 앞접시를 내밀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못 먹겠으면 이리 줘.”
소은비는 그제야 머리를 들고 그를 쳐다보며 나지막이 말했다.
“이미 한입 먹었는데요?”
어쨌거나 남남인지라 한입 먹은 음식을 그에게 줄 수는 없었다.
민준혁은 그녀를 바라보지 않고 계속 앞접시만 내밀고 있었다. 그런 그의 옆모습은 조각처럼 완벽하고 잘생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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