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장
"이제 막 갔어. 일은 다 끝났어?" 진태평이 나오자 소은설은 얼굴에 편안하고 온화한 미소를 띠고 말했다. 그 미소는 사람을 아주 편안하고 따뜻하게 만들었다.
"태평아, 너 방금 한 입도 못 먹었잖아. 좀 더 먹을래?"
"아니, 괜찮아."
진태평은 이미 엉망이 된 테이블을 보니 식욕이 사라졌다.
"그럼 잠시만 기다려. 계산하고 우리 나가서 산책하자."
"내가 할게. 여자가 계산하는 게 어디 있어?"
진태평은 서둘러 소은설을 막았다. 그도 데이트할 때의 기본적인 예의 정도는 알고 있었다.
결혼 전에는 남자가 돈을 내고, 결혼 후에는 여자가 돈을 내는 법이다.
이것이 바로 행복한 가정의 기본적인 규칙이다.
하여 소은설은 어쩔 수 없이 진태평이 계산하게 둘 수밖에 없었다.
"8번 테이블, 얼마예요?"
진태평은 지갑을 꺼내며 계산하려 했다.
"42만 원입니다."
"얼마라고요? 42만 원이요?"
막 결제하려던 진태평은 순간 멍해졌다.
비록 이 식당의 음식은 맛있지만, 가격은 항상 합리적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6명이 먹었다고 해도 자기는 한 입도 못 먹은 식사가 42만 원이라니?
"영수증 보여주세요. 한 번 확인해 볼게요."
진태평은 미간을 찌푸리며 마음속으로 언짢았다.
"왜요? 설마 우리가 바가지 씌웠다고 생각하세요? 뭔 영수증까지 확인하세요?" 카운터 직원도 기분이 나빴다. 지금은 한창 바쁜 시간이라 모든 사람에게 영수증을 보여주면 자신의 일거리가 늘어나기 때문이었다.
"왜 영수증 못 봐요? 이건 제 권리예요..."
카운터 직원의 말에 진태평은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어머, 이거 진태평 아니야? 너도 여기 밥 먹으러 왔어?"
이때, 또 손님이 들어왔다.
그 목소리에 돌아보니 익숙한 얼굴이었다. 장지훈은 진태평과 소은설의 대학 동창이었는데 졸업 후 고신양이랑 붙어 다녔고, 현재는 병원의 검진과에서 일하고 있었다.
"여기 영수증이요. 확인해 보세요. 음식 외에 코냑도 한 병도 시켰는데 42만 원이 많나요?" 이때 카운터 직원이 영수증을 진태평에게 던지듯 내밀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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