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장
그 말에 우현숙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거의 사라졌다.
'작은 회사의 마케터가 무슨 앞날이 있겠어?'
'내 딸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까?'
"어머, 언니, 너무 신경 쓰지 마. 마케터는 사람을 가장 잘 단련시키는 직업이야. 출신이 별로 좋지 않아도 노력만 하면 성공할 수 있어."
우현숙과는 정반대로 하미현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올랐고, 일부러 안타까운 척하며 말했다. "우리 용수는 안 돼. 비록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한 달에 겨우 80만 정도 받으니, 생활비 빼면 거의 남는 게 없어. 다행히 총괄님이 눈여겨보고 계시니, 나중에 승진하는 데는 문제는 없을 거야."
"맞아요. 공무원 대우는 마케터와 비교할 수 없어요. 마케터는 3년 동안 계약 하나 못 받아도, 한 번만 성사되면 3년을 버틸 수 있잖아요."
그러자 장용수도 맞장구를 쳤다.
방금까지 그는 진태평이 김성호에게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걱정했었지만, 단지 의료 자격증도 없는 변변치 않은 의사에, 마케터라는 것을 알고 나니 더는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
'교화범은 역시 교화범일 뿐이야!'
그가 진태평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것도 이전에 상사로부터 그를 조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진태평이 정말로 큰 배경을 가진 대단한 인물을 알고 있었다면, 상사가 그를 조사하려 했을 리가 없었다.
'강 대표님이 친절했던 것도 단순한 인사치레였을 거야. 사실 대단한 사람들은 그렇게 체면을 중시하지 않긴 하지.'
"3년 동안 계약 못 하면 우리 언니는 굶어 죽겠네?"
이때 우미령이 옆에서 입을 가리고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굶어 죽지 않아요. 전 은설이를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있어요." 진태평의 깊은 눈에는 확고함으로 가득했다.
그는 단지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장소를 찾지 못했을 뿐이지 돈을 버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말을 마치고, 진태평은 다시 고개를 돌리더니 눈에 무한한 부드러움을 담았다.
"그런 건 말로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줘야지!"
우현숙은 냉정한 얼굴로 낮은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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