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장

점심 식사를 마치자, 뒷마당에는 이미 아궁이가 만들어져 있었다. 그 위에는 직경이 거의 1.5미터에 달하는 큰 솥이 틀에 걸려 있었고, 옆에는 큰 나무통 두 개가 놓여 있었다. "태평아, 이게 무슨 뜻이야?" 아버지에게 여러 번 꾸중과 욕을 먹었지만, 이 상황이 너무 놀라웠던 강성빈은 여전히 참지 못하고 물었다. 시골 농촌에서 돼지를 잡는 장면을 다들 알 것이다. 그와 거의 비슷했다. 다른 점은 솥 안에 끓는 것이 물이 아니라 약이라는 점이었다. "아저씨가 너를 믿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솥을 걸고 물을 끓이는 모습이 너무 놀라워서 말이야." 강성빈의 말이 끝나자, 강문철도 의문이 가득한 눈빛으로 진태평을 쳐다보았다. 비록 무조건 진태평을 믿고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이런 절차를 보니 마음이 불안했다. '정말로 우리 귀한 손자를 끓이려는 건가?' "일단 나무통을 깨끗이 씻고 알코올을 뿌려 소독한 뒤 불로 말려 주세요." 진태평은 먼저 하인들에게 나무통을 깨끗이 소독하게 한 뒤, 손을 끓는 약물에 넣어 온도를 확인하고 나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 "두 분 놀래지 마세요. 걱정하지도 말고요. 사실 이건 약욕이에요. 뜨거운 물은 약을 피부에 더 잘 스며들게 하는데 환자에게 약을 복용하는 대신 이런 방법으로 투여하는 것뿐이에요." 진태평은 불쾌한 기색 없이 설명했다. "약을 투여한다고? 이렇게 반식욕을 하는 것도 효과가 있어?" 강성빈은 솥 안의 검은 약물이 끓는 것을 보고 냄새를 맡으며 물었다. "효과가 없는데 왜 매일 발 씻으러 마사지 샵에 가세요? 그리고 매번 몸에 좋다고 하면서 왜 그런 곳에 한 번 갈 때마다 몸이 더 약해지는 걸까요?" 그러자 강문철은 강성빈에게 실망하며 힘껏 노려봤다. 이 아들은 가문의 후손이지만, 총을 만져본 적도 없고, 사업을 시작한 이후로는 항상 여자와 어울리기 바빴다. "..." 진태평의 말에 강성빈은 얼굴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했다. "흥!" 강문철은 강성빈을 한 번 더 흘겨보고 나서야 진태평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