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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잡이여우 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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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턱! 공교롭게도 때마침 황기수의 펀치가 유옥자를 향해 날아왔고, 순간 진태평은 두 눈이 충혈 된 채 발을 들어 황기수의 가슴을 향해 힘차게 걷어찼다. 100kg에 가까운 황기수의 몸이 허공에 뜨더니 마당에 떨어져 쓰러졌고 진태평은 두 눈이 벌겋게 된 채 죽이려 들었다. "태평아, 싸우지 마, 3년 전 일을 잊었어?” 유옥자는 진태평을 필사적으로 껴안고 목이 쉬도록 울며 애걸했다. “...” 진태평은 걸음을 멈추고 꽉 쥐고 있던 주먹을 천천히 풀었다. 그는 어머니가 더는 자신 때문에 슬퍼하며 눈물을 흘리게 할 없었고, 산산이 조각난 집도 자신이 일으켜 세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집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지난 3년 동안, 유단비는 어디로 간 걸까? 왜 어머니는 한마디도 하지 않으시는 걸까?’ “자식, 간이 부었어? 감히 나를 때리다니!” 황기수는 부하들의 부축을 받아 일어섰는데 입가에 피가 흐르고 있었다. 너무 아파서 흉악하게 입을 벌리고 숨을 들이마시자 뱃속에서 파도가 일렁이는 듯 혈기가 역류했다. “돌아가서 진구 형님에게 전해. 이 진태평이 빚진 돈은 꼭 갚는다고 말이야.” 진태평의 얼굴은 차갑고 눈빛은 칼날처럼 예리했다. “하지만 진씨 집안에 빚진 것은 한 푼도 부족함 없이 돌려받을 거야!” “자식, 너 배짱이 있구나. 기다려.” 황기수는 독설을 내던지고 돌아서서 몰고 온 봉고차를 타고 도망쳤다. “엄마, 집에 3년 동안 이렇게 많은 일이 있었는데도 단비가 보러 안 온 거예요? 우리 집 좀 도와주지 않았어요?” 황기수 등이 떠난 후 진태평은 더는 참지 못하고 따져 물었다. 유단비, 진태평은 학교에서 연애를 시작하며 서로를 매우 아꼈다. 병원에서 인턴으로 일할 때 진태평은 유단비를 보호하려 나섰고 그렇게 의리 때문에 상해죄로 투옥되었다. 게다가 유단비의 가정 형편은 부유했다. 부모님은 의료 장비 사업을 하시는데 그녀가 직장을 다는 건 생활을 체험해 보기 위함일 정도였다. 한 달에 용돈이 최소 4000만 원을 쓰는 그녀인데 왜 돕지 않은 건지 의아했다. “태평아, 유단비는 너랑 잘 안 어울려.” 유옥자는 눈을 피하며 말을 얼버무렸다. “엄마, 단비한테 무슨 일 있어요?” 진태평은 예리하게 알아차렸다. “그리고, 우리 집은 아무리 가난해도 아버지의 의술이 좋다고 근처에서 입소문이 났는데 송이의 병 때문에 사채를 빌릴 정도는 아니지 않아요?” “우리 병원은 오래전에 없어졌어.” 더는 속일 수 없었던 유옥자는 사실대로 말할 수밖에 없다. “네? 병원이 없어졌다고요? 왜요?” 진태평은 마음속으로 매우 놀랐다. 진씨 가문 병원은 진태평 할아버지 때부터 전해 내려온 지 백 년이 되었으니, 조상의 재산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인데 어떻게 없어진단 말인가? “유단비가 가져갔어.” “단비가요? 왜요?” 진태평은 눈이 휘둥그레진 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네가 감옥에 간 뒤 한 달 남짓했을 때 유단비가 찾아와 너의 아이를 가졌다며 양육비를 달라고 했어.” 유옥자가 설명했다. “아버지도 유단비가 임신한 것을 보고 너희 둘이 오랫동안 사귀고 있다는 것을 알고 병원을 팔아 6000만 위안을 유단비에게 줬어. 그 애한테 빚진 거로 생각했었거든. 어쨌든 네가 감옥에 가는 것은 불명예스러운 일이니 말이야.” ‘임신?’ 진태평은 눈살을 찌푸린 채 몸 안 의 기운을 주멱에 집중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사람을 죽이고 싶었고 직접 유단비에게 묻고 싶었다. 사귀면서부터 진태평은 한 번도 선을 넘지 않았고 매번 손을 잡고 키스하는 것으로 끝났다. ‘유단비의 바지도 벗지 못했는데 어떻게 임신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바람 난 게 분명하다!’ “그러니까.” 유옥자는 한숨을 내쉬었다. “1년 뒤 우리가 아이를 보러 갔는데 유산했다고 했어...” “아줌마, 아줌마, 집에 계세요?” 말을 하고 있을 때, 맑은 목소리가 들려와 고개를 돌려 바라본 진태평은 연두색 옷을 입은 아름다운 모습이 들어오는 것을 보았는데 눈에 익다는 느낌이 들었다. “은설아, 나 집 안에 있어, 어서 들어와.” 유옥자는 누군지 알아채고 급히 방으로 들였다. “소은설? 너야?” “진태평? 너, 너 출소했어?” 소은설은 멍해져서 진태평을 한참 동안 쳐다보다가 놀라서 입을 가렸다. “맞아, 나 출소했어...” 진태평은 고개를 끄덕였다.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같은 반이었던 소은설은 졸업 후 다른 병원에 취직했지만, 그녀가 자신의 집을 찾을 줄은 몰랐다. “태평아, 은설에게 감사해야 해.” 유옥자는 물 한잔을 소은설에게 건넨 후 말했다. “지난 3년 동안 우리 진씨 가문의 비바람은 모두 은설이가 도와줬어. 은설이가 병원에 있는 관계로 송이의 의료비가 많이 감면되었어.” “고마워” 마침내, 진태평의 마음에 온기가 생겼다. 그도 소은설이 자기 가족을 도울 줄은 몰랐다. 지난날 두 사람은 고등학교 때부터 서로 1등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느라 정신없이 싸웠다. “괜찮아, 내가 해야 할 일이야.” 머리를 쓸어올리는 소은설의 하얀 볼에 홍조가 일었는데 매우 아름다웠다. 헐렁한 녹색 롱드레스는 소녀다움을 더하지만 섹시한 몸매를 덮을 수 없었는데 갸름한 얼굴에는 얕은 보조개가 있고 웃음은 상쾌하고 깨끗했다. 탁! 소은설이 손에 들고 있던 청첩장을 떨어뜨렸다. 진태평은 허리를 굽혀 청첩장을 주워 펼쳐 보니 낯익은 사진 한 장이 눈에 들어왔다. “진태평, 나...” 소은설은 빼앗으려 했지만 진태평의 표정은 이 끔찍할 정도로 어두웠다. 청첩장에 꽃처럼 웃는 여자가 남자의 품에 안겨 있었는데 여자는 놀랍게도 자신의 여자 친구 유단비였다. 그리고 그 남자는 바로 진태평이 3년 전에 구타한 불량배 고신양이었는데 진태평은 이 두 사람은 재가 되어도 진태평은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두 사람 결혼한다고?” 진태평은 어금니를 꽉 깨문 진태평의 목소리에 분노가 가득했다. 유단비를 위해, 진태평은 5년 동안 감옥에 갇혔다. 지난 3년 동안, 유단비는 흡혈귀처럼 진씨 가문의 병원을 빼앗아 갔지만, 자신의 가족을 지옥에 내버려 두었다. 진씨 가문이 가난하게 된 데는 유단비의 책임이 있다! “태평아, 슬퍼하지 마, 유단비는 너랑 어울리지 않아.” 유옥자도 청첩장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네가 감옥에 가던 해에 나랑 네 아버지도 소문을 들었어. 1년 전에 아버지가 노점을 차리다가 유단비가 한 남자의 차에 타는 것을 봤는데 두 사람이 매우 친해 보이더래...” “엄마, 저 괜찮아요.” 진태평은 억지로 웃음을 짜냈다. “나는 단비 때문에 괴로운 것이 아니에요. 내가 애초에 눈이 멀어서 저런 여자를 좋아한 걸 후회하고 있어요. 엄마랑 아빠도 저 때문에 걱정하고 고생하니 제가 불효자예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이젠 돌아왔으니, 앞으로 열심히 일해서, 이 가정을 잘 가꾸어 아빠랑 잘 살 수 있도록 할 거예요.” 진태평이 어머니에게 약속했다. “돌아왔으면 됐어. 길을 잘못 들어도 괜찮아. 난 네가 반드시 다시 일어설 거라고 믿어.” 소은설도 옆에서 위로했다. 그녀는 방금 누군가가 진태평의 집에 침입했다는 말을 듣고 혹시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급히 찾아왔다. “은설이는 좋은 아이야. 지난 몇 년 동안 우리 집을 자주 도와줬어.” 유옥자는 소은설이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 “엄마, 집에서 푹 쉬세요.” 진태평은 가슴이 답답해 뭔가에 풀고 싶었다. “점심인데 뭐 하러 가? 밥 먹고 나가.” “아뇨, 먼저 일자리부터 구해야죠.” 진태평은 거짓말을 했다. 지금 실력으로는 일자리를 찾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유단비가 왜 자신을 속이고 고신양이랑 결혼하려고 하는지 알아내야 했다. 그리고 진구라는 그 사람을 찾아가 따지기도 해야 한다! ‘사채업자의 손이 우리 집에까지 뻗었다니. 나의 또 다른 이름이 옥황이라는 것을 모르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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