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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장

진태평은 결코 고의로 고신양과 유단비를 약 올린 것이 아니었다. 정말 그의 눈에도 그 목걸이가 마음에 들었을 뿐이었다. 구매를 마친 그는 3층으로 가 가족들의 옷을 여러 벌 샀다. 그리고 집에 밀린 빚도 몇천만 원 쌓여있던 것을 떠올리고는 현금까지 인출했다. 그리고 몸도 아픈데 부모도 없고 가정 형편도 좋지 않은 송이를 떠올린 진태평은 또 조카에게 울트라맨, 슈퍼윙스 등 장난감을 한 아름 샀다. 다른 아이들이 갖고 있는 건 조카도 꼭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쇼핑을 마친 진태평은 유치원으로 향했다. 마침, 송이의 유치원 하원 시간이었다. “와, 삼촌. 너무 좋아요. 이렇게 많은 장난감 선물이라니.” 장난감을 본 송이는 두 눈을 가득 빛내었다. 하지만 송이는 기뻐하면서도 차마 포장을 뜯어서 놀 생각은 없어 보였다. “삼촌, 그러지 말고 우리 이거 환불해요.” “응? 왜?” 운전 중이었던 진태평이 어리둥절하게 물었다. “송이 장난감 좋아하지 않아? 왜 환불하려고 해?” “장난감 살 돈 아껴서 우리 집에 보태요. 그러면 할아버지도 매일 신발 닦지 않아도 되고 매일 쫓겨날 필요도 없어요.” “할머니도 매일 오후에 시장에 가서 남은 야채 살 필요도 없고 가격으로 실랑이 안 해도 돼요.” 그렇게 말하는 송이의 눈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하지만 송이의 말을 들은 진태평은 누군가 가슴을 바늘로 찌르는 듯 마음이 아팠다. ‘내가 나쁜 놈이지.’ ‘여섯일곱된 아이도 제 가족을 아끼는데, 난 대체 요즘 뭐 하고 다닌 거야?’ ‘돈 있고 거물들이랑 안면 트면 뭐 해. 부모님 형편 좀 좋아지게 할 생각은 하지도 않고. 온종일 생각하는 거라곤 복수뿐이라니.’ ‘지금 복수가 중요해 아니면 가족의 안녕이 중요해?’ “송이야, 장난감은 환불 안 해도 돼. 송이가 좋아하는 거니까 마음 놓고 갖고 놀아도 돼. 삼촌 돈 많아. 할머니, 할아버지도 잘살게 해줄 거야. 우리 큰 집으로 이사도 갈 거야.” 그 짧은 찰나에 진태평의 머릿속에는 수만 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는 오늘 밤 집에 가서 부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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