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4장
점심시간, 진태평은 류아영과 함께 식사하지 않고 오문열과 강하섬에서 만나기로 했다. 진태평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을 때, 오문열은 큰 배를 내밀고 강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두 사람이 만나자, 오문열은 먼저 진태평을 반갑게 안아주었다.
“태평아, 정말 보고 싶었어! 하하하...”
오문열은 과장된 제스처를 취하며 말했다.
“네가 여자라면 정말 껴안고 키스하고 싶다.”
진태평은 어이없다는 듯 입을 삐죽거렸다.
‘이건 좀 과한데?’
하지만 오문열의 ‘문제’를 생각하면 이해가 되기도 했다. 가난하다고 해서 신념을 바꿔서는 안 되고, 부유하다고 해서 타락해서는 안 된다고들 하는데, 타락하지 못할 거라면 이 엄청난 부귀영화를 무엇에 쓰겠는가?
오문열은 남부러울 필요가 없는 재벌 2세로서, 여자를 보면 그저 고개만 저을 뿐이었다. 나이가 스물 몇에서 서른이 다 되어가도록, 여자친구 한 명 사귈 수 없었다. 그의 고충은 그 자신만이 잘 알고 있다.
“가자, 가자. 형이 준비한 진수성찬과 좋은 술이 있어.”
두 사람은 함께 방으로 들어갔다.
오늘 오문열은 다른 사람을 부르지 않고 둘만의 시간을 가졌다.
술과 음식이 올라오자, 오문열은 먼저 잔을 들었다.
“태평아, 큰 은혜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지. 이 은혜는 꼭 갚을게. 물론, 네가 어떤 요구나 생각이 있다면 지금 말해도 돼...”
“강하섬 센트럴 호텔을 원해요.”
진태평은 차분한 눈빛으로 오문열을 바라보았다.
“어...”
이 말을 들은 오문열은 아직 목구멍을 넘기지 못한 술을 뿜을 뻔했다.
‘욕심이 좀 크네.’
강하섬 센트럴 호텔은 호텔 시설을 제외하고도, 그 자체로도 3층짜리 호화 유람선으로, 가치가 수천억 원을 넘었다.
수천억 원이 오문열에게는 큰돈이 아니었고, 그에게는 ‘하반신의 행복’을 살 수 있다면 기꺼이 내놓을 수 있는 돈이었지만, 진태평의 요구가 좀 무례하고 지나친 것 같았다.
“뭐에요? 못 주겠다는 건가요?”
진태평은 눈썹을 살짝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그게 아니라, 강하섬 센트럴 호텔은...”
오문열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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