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장
연준호가 왜 갑자기 열쇠고리를 달라고 하는지 알 수 없었으나 안이서는 특별히 묻지 않았다.
인형을 이미 선물했으니 쓸지 안 쓸자는 연준호에게 달렸다.
안이서는 여전히 스쿠터를 타고 출근했지만 날씨가 추워지자 장갑을 끼지 않으면 손이 시렸다.
연준호는 차에 오르기 전에 스쿠터 앞에서 안전 장비를 착용하는 안이서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날씨가 점점 추워져 스쿠터 타기가 불편해질 거야.”
“그럴 리가요. 스쿠터를 타면 차가 막히지 않고 또 주차 공간을 찾을 필요도 없어 편해요.”
안이서는 스쿠터가 편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연준호가 ‘불편하다’라는 말은 그런 뜻이 아니였다...
“운전면허증은 있어?”
연준호는 안이서를 바라보며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있어요. 올해 연초에 받았는데 여태껏 직접 운전해보지는 못했어요.”
안이서는 어색해서 연준호를 바라봤다.
“시간이 늦었어요. 오늘은 재료 구입하러 다녀와야 해서 먼저 갈게요. 준호 씨도 천천히 운전해요.”
말하는 사이에 핑크색 스쿠터에 올라탄 안이서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그 자리에 서서 안이서의 스쿠터가 사라질 때까지 지켜본 후 연준호는 그제야 양복 외투에서 그녀가 아침에 선물한 푸린을 꺼내 들고 백미러에 걸었다.
귀여운 푸린의 뚱뚱하고 동글동글한 모습과 화난 듯한 표정을 보면서 연준호는 이것이 여자 친구에게서 받은 선물처럼 느껴졌다.
이런 생각에 푸린을 조금 꺼렸던 연준호는 갑자기 미묘한 만족감을 받았다.
‘유동건의 열쇠고리는 한눈에 봐도 돈 주고 산 것 같아. 하지만 내 것은 아내가 선물한 거야!’
흐뭇해진 연준호는 차를 몰고 회사로 도착했어도 여전히 웃는 표정이었고 그를 본 모든 사람은 모두 연 대표님의 즐거운 기분을 느낄 수 있었는데 마치 오늘의 날씨처럼 화창했다.
출근하자마자 연준호는 허연우를 사무실로 불렀다.
“여자들은 보통 어떤 차를 몰아?”
연준호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어리둥절해진 허연우는 곧 그 말의 뜻을 이해했다.
“사모님께 차를 선물하려고요? 그럼 직접 사모님을 데리고 가게에 가서 고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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