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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장

엄밀히 말하면 아내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자신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 연준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와서 안이서를 도와주려고 했다. 하지만 오늘 이런 상황은 자신도 예상하지 못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안이서와 백지효의 물건을 포장해 물건을 사는 사람에게 건네면 되었던 것 같은데 어떻게 이런 소동이 일어났는지 어리둥절했다. 여자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와서 그에게 카톡을 요구했을 때를 생각해 보니 안이서가 거절하긴 했지만 화가 난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이서는 왜 화를 내지 않지? 어떤 여자가, 그것도 자신보다 어린 여자가 남편의 카톡을 추가하겠다는데 이서는 왜 화를 내지 않는 거지? 심지어 우리 관계를 설명해주지도 않는다니. 위기감이 전혀 없는 거 아니야?’ 연준호는 생각하면 할수록 기가 막혀 유동건을 떠올렸다. 자기 앞에서 그 열쇠고리를 자랑하던 모습을 떠올린 그는 화가 치밀었다. 할아버지가 안이서의 가게에서 인형을 한 쌍 사서 책상 위에 놓지 않았다면 연준호는 자신의 아내가 직접 만든 물건도 없었을 것이다. 자신이 유동건 그놈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이서.” 연준호가 갑자기 그녀를 부르며 엄숙한 말투까지 띠고 있어 안이서는 깜짝 놀랐다. “왜 그러세요? 준호 씨...” 안이서는 자신도 모르는 순간에 연준호를 건드리지 않았는지 생각해 보았다. 오늘 저녁 가게가 너무 바쁘고 사람이 너무 많아서 기분이 나빴던 걸까? 이에 안이서는 연준호에게 사과하고 설명하려 했지만 연준호가 먼저 입을 열었다. “열쇠고리를 만들어줘. 아주 정교하게.” “네? 뭐라고요?” 안이서는 연준호의 뜻을 알아듣지 못했다. 자신이 만든 물건은 모두 귀엽고 정교해 연준호 같은 성숙한 남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상상만으로도 안이서는 자신이 만든 귀여운 열쇠고리가 연준호의 스타일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내가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어? 한 번 더 중복해?” 연준호는 미간을 찌푸리고 운전하면서 안이서를 힐끗 바라보았다. 이제야 안이서는 연준호가 반복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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