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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장

용인 하우스로 가는 길에서 안채아는 문득 연준호가 이렇게 하는 것이 모두 그녀가 시댁에서 편히 있도록 뒷받침 해주는 것임을 깨달았다. 시집온 지 몇 년이 되었지만 결혼할 때 소현정이 터무니없이 많은 예물을 요구한 탓에 안채아는 시어머니의 무시를 받았고 후에 남편인 양민석도 그녀를 괴롭혔다. 안채아는 이 집에서 가정부처럼 지냈다. 아이를 안은 채로 밥을 했고 또 아이가 잠들어야 비로소 끼니를 때울 수 있었다. 밤새도록 아이를 보느라 안채아는 얼굴이 누렇게 되었고 머리카락도 한 움큼씩 빠졌으며 몸매도 망가져 초췌해 보였다. 그 때문에 양민석은 그녀를 아무 데도 데려가지 않았고 나중에는 인사도 하지 않았다. 친정의 버림을 받은 안채아는 시댁에서 업신여김을 당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젠 대단한 매부가 있으니 안채아도 좀 더 당당해질 수 있게 됐다. 고급 차에 처음 타본 나인숙은 가는 내내 신이 나서 안채아와 뭐라도 말하고 싶었지만 말을 잘못해서 연준호에게 웃음거리가 될까 봐 쑥스러워 입도 열지 못한 채 안채아와 연준호의 대화를 들으며 용인 하우스에 왔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문 앞의 럭셔리한 인테리어와 마치 5성급 호텔을 방불케 하는 홀을 바라보며 나인숙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 근처의 집값이 아주 높다고 들었는데 이런 집을 장만하려면 매부는 대출을 몇 년이나 했어요?” 아이를 유모차에 앉힌 안채아는 연준호와 말하며 걸었다. ‘대출금? 내가 안이서와 말한 것 같은데...’ 안이서가 사실대로 말했어도 안채아가 믿지 않고 다시 확인하는 것이 틀림없다. “전액을 주고 샀어요. 대출하면 번거롭게 달마다 갚아야 해서요.” 연준호는 대답하며 엘리베이터를 눌렀다. 나인숙은 거울처럼 알른거리는 엘리베이터를 두리번거리며 구경했다. 특히 전액으로 이런 집을 샀다는 말을 듣자 더욱 부러워졌다. 이곳은 1층에 1가구가 살고 있었다. 연준호를 따라 6층에 올라가니 마침 문 앞에 나와 맞이하는 안이서를 만났다. “언니!” 언니를 보고 안이서는 기뻐서 달려갔지만 나인숙이게 인사하는 것도 잊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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