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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장

그런 생각에 연준호가 안이서를 막으려 손을 뻗으려던 순간 안이서는 이미 도로변으로 뛰어가 나이 든 남자와 함께 그의 차에서 스쿠터를 내리고 있었다. “고마워요. 총 얼마죠?” 안이서는 핸드폰을 꺼내 QR코드로 결제할 준비를 하며 물었다. “타이어 교체하고 도색까지 해서 7만 원이야. 그리고 브레이크도 좀 느슨해져서 고쳐놨어요. 아는 사이라 6만 원만 받을게.” 스쿠터를 가져다준 수리공이 핸드폰을 꺼내 QR코드를 보여줬다. 안이서는 결제를 마친 후 스쿠터를 타보고 문제가 없자 수리공을 보내려 했다. 그러자 수리공이 차에 타면서 말했다. “원래 타이어는 내가 버렸고 이 새 타이어는 최소 3년은 쓸 수 있을 거야!” 그 말에 안이서는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원래 그 타이어는 못 써요. 바람도 네 번이나 넣었으니 새 타이어로 바꾸는 게 맞죠. 고맙습니다.” 안이서는 수리공이 떠나는 것을 지켜본 후 수리한 전기 스쿠터를 가게 앞 그늘진 곳에 세워두었다. 스쿠터를 정리한 후 뒤돌아보니 연준호가 아직도 가게 앞에서 마치 문지기처럼 서 있었다. 안이서는 다시 그의 앞으로 다가와 물었다. “준호 씨, 아까 하려던 말 생각났어요?” 연준호는 자신보다 한 뼘 작은 안이서를 내려다보며 순간 자신이 그녀를 너무 나쁘게만 생각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네가 네 번 뗐다고 한 건 스쿠터 타이어 말하는 거였어?” 연준호는 안이서의 스쿠터를 힐끗 바라보며 물었다. “네, 타이어가 오래돼서 바람을 네 번이나 넣었는데 더는 안 돼서 새 걸로 교체했어요.” 안이서는 연준호의 잘생긴 얼굴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백지효가 했던 말 중 하나는 맞았다. 연준호는 진짜 잘생겼다. TV 드라마에서 나오는 대표님들보다도 훨씬 잘생겼고 성격은 그들보다 더 무뚝뚝한 편이었다. “혹시 내가 돈을 낭비할까 봐 걱정됐나요? 타이어를 바꾸는 데는 준호 씨가 준 카드 쓰지 않았어요. 제 돈으로 했어요.” 안이서는 연준호가 계속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가 돈을 함부로 쓴다고 생각하는 줄 알았다. 그녀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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