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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장

"아니." 유지아는 시선을 거두고, 준비한 금색 반쪽 가면을 쓰고 차에서 내렸다. 10월 중순의 북쪽은 이미 추워졌다. 유지아는 빨간색 큰 망토를 입고, 금색 가면을 쓰고 서 있었다. 양복을 입은 경비원들 사이에서 눈에 띄지만, 붉은 벽과 녹색 기와의 궁전과 어우러져 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초대장을 확인한 후, 한 여자 종업원이 그녀들을 전당으로 안내했다. 앞서가는 둘째 노부인은 나이가 많아서 발걸음이 느렸다, 진신홍이 그녀를 부축하며 천천히 걸었다. 뒤에서 길을 안내하는 종업원은 예의를 갖춰 그녀들을 지나칠 때 인사를 한 후 계속 앞쪽으로 안내했다. 둘째 노 부인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연이어 빨간색 그림자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잠시 멍해졌으며, 무의식적으로 그 빨간색 뒷모습을 쫓았다. "할머니, 왜 그러세요?" 진신홍은 그녀의 시선을 감지하고 물었다. "아무 일 아냐." 둘째 노 부인이 정신을 차렷다, "내가 들었는데, 전에 무명 신의가 국제 의학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 큰 빨간 망토와 금색 가면을 썼다고 하더군......" "할머니, 방금 지나간 사람이 무명 신의였다고요?" 진신홍이 갑자기 고개를 들었지만, 그 빨간색 그림자는 이미 밤 속으로 사라졌다. 그녀들의 이번 여행 목적은 검은 영주였지만, 무명 신의도 온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에 이 기회를 빌어 만나고자 했다. "확실하지 않아." 둘째 노 부인은 고개를 저었고, 돌아서며 그녀를 보았다. 또 다른 종업원이 빨간색 큰 망토에 금색 가면을 쓴 사람을 데리고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경매의 주요 회장은 궁전 중앙에 있는 한 탑 안에 있었다. 탑은 7층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 층은 독립된 방의 관람석이다. 층수가 높을수록 손님의 신분이 높음을 나타낸다. 유지아는 5층, 로하니는 4층에 배정되었지만, 그녀는 혼자 있고 싶지 않아서 종업원이 떠난 틈을 타 5층으로 유지아를 찾아갔다. 유지아가 그녀에게 문을 열어줄 때, 마침 종업원이 빨간색 큰 망토와 금색 가면을 쓴 사람을 데리고 그녀 옆의 509호 방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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