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화
“심은우 씨, 지금 제 폰을 왜 가져가요!”
고유진은 운전하느라 당장 휴대폰을 되찾을 수가 없었다.
그 사이, 심은우는 이미 휴대폰 잠금을 풀고 방금 온 메시지를 확인하고 있었다.
역시나 윤지현이었다. 그녀는 근처 작은 읍내에 있는 라면 가게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 메시지뿐만 아니라, 그 위에 주고받은 대화까지 전부 훑어봤다. 읽을수록 그의 얼굴은 일그러졌고 손에 힘이 들어가 폰이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했다.
그녀를 데리고 간 게 조도현이었다. 그러니까, 그는 처음부터 윤지현의 행방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고유진조차도 둘 사이가 수상하다며 의심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녀는 감히 둘 사이가 깨끗하다고 말한 것이다.
격렬한 분노가 당장이라도 고유진의 차를 불태워버릴 듯했지만 그는 차갑게 ‘알았어’라고 답을 보낸 뒤, 내비게이션에 그 라면 가게를 입력하며 고유진에게 그쪽으로 가라고 지시했다.
그러고는 제대로 가지 않으면 당장 그녀를 내려놓고 자신이 운전하겠다고 협박까지 했다.
‘왜 하필 이 한밤중에 살아있는 저승사자와 마주친 걸까!’
심은우의 분위기가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아, 그녀는 울며 겨자 먹기로 그에게 순순히 따를 수밖에 없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 그녀 역시 살아남고 싶었으니까.
한편, 윤지현은 고유진이 심은우와 만났으리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의 위치가 보낸 메시지 하나로 너무 쉽게 드러나 버렸다.
차를 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배가 심하게 꼬르륵거렸고 조도현은 근처 읍내로 들어가 차를 세웠다. 이 시간에 문을 연 식당은 거의 없었고 불이 켜진 곳은 꼬치구이와 란저우 라면집 단 두 곳뿐이었다.
윤지현은 라면을 선택했다. 그리고 고유진에게 메시지를 보내서 위치를 알리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다 유진도 저녁을 못 먹었을지 모르니 그녀 몫의 라면도 추가로 주문했고 특별히 소고기를 넉넉히 넣어달라고 부탁했다.
조도현이 그 모습을 지켜보며 슬쩍 미소를 띠었다.
“그래도 최소한 양심은 좀 남았네.”
“아? 아, 네.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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