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화

‘그래서 조도현이 결국 여기까지 온 거야?’ 조도현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이제 가도 되겠어?” 그의 시선에 기가 눌린 윤지현은 한참 동안 망설였지만 결국 입 밖으로 나온 대답은 단 한 마디였다. “네.” 조도현은 자연스럽게 그녀에게 다가와 몸을 숙였고 한순간에 그녀를 번쩍 안아 올려 휠체어에 앉혔고 윤지현은 마치 돌처럼 굳어버렸다. 순식간에 끝난 일이었지만 그의 체온, 숨결, 그 특유의 은은한 향이 단숨에 그녀를 휘감았고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숨이 멎을 것 같았다. 머릿속이 마치 오류가 난 것처럼 멍해졌다. 조도현은 그녀의 경직된 몸을 눈치채고 몸을 일으키려다 다시 내려다보며 물었다. “내가 아프게 했어?” 그의 저음은 부드럽고 차분했지만 듣기에 따라선 묘하게 감기는 분위기가 있었다. 윤지현은 이미 머릿속이 엉망진창이었다. ‘뭐...? 방금 뭐라고 했어?’ 순간 온몸의 감각이 한순간에 폭발하는 느낌이었고 얼굴이 화끈거리며 손끝까지 뜨거워졌다. 겨우 정신을 붙잡고 약간 기운 빠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니요.” “그럼 다행이네.” 조도현은 별일 아니라는 듯 다시 자세를 바로잡고 휠체어를 밀어 그녀를 데리고 나섰다. ‘살았다...’ 긴장이 풀릴 틈도 없이, 둘은 엘리베이터에 도착했다. 그 순간, 그녀의 시선이 본능적으로 그의 다리를 향했다. ‘...아, 젠장.’ 그날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정말 왜 그날 다리를 만진 거야! 대체 왜!’ 하지만 최악은 따로 있었다. 그녀가 넋을 놓고 그의 다리를 보고 있자, 고개를 숙인 조도현과 눈이 딱 마주쳤다. 그는 묘한 표정으로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윤지현은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제발, 누가 날 좀 데려가 줘!’ 다행히도, 곧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 그녀는 손바닥이 땀으로 축축해진 걸 느끼며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렇게 그녀는 다시 한번 그의 집으로 들어갔다. “일단 식사는 아직 준비 중이니까,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