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화

윤지현은 순간 멍해졌다. 조도현이 한 말은 이상하게도 그녀의 귀에는 ‘계속 그리워할 거야’라고 들리면서 얼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도현은 태연하게 말했다. “난 내 부하 직원들을 모두 신경 써.” 옆에 있던 손태호가 눈을 깜빡이며 속으로 생각했다. ‘모두 신경 쓴다고? 언제부터?’ 묘한 분위기가 흐르던 중, 결국 손태호가 분위기를 깨고 나섰다. “윤 비서님, 정말 대단하네요. 분석이 80%는 정확했어요. 진짜 대단해요!” “그럼 내가 틀린 20%는 뭔가요?” 윤지현이 궁금해하며 질문했고 이 기회를 틈타 방금의 미묘한 분위기도 사라졌다. “당신이 말한 유령 직원들 있잖아요. 그 사람들이 실제로는 진짜 유령이에요. 이미 죽었거든요. 도철훈이 살해했어요.” “뭐라고요?” 윤지현은 충격에 말을 잇지 못했다. 그들이 단순한 가짜 직원이 아니라 실제로 희생자였다니 예상치 못한 전개였다. “진짜 황당하죠? 결국 살인 사건까지 얽혀 있던 거예요. 우리도 그건 전혀 예상 못 했어요.” “이제야 이해가 되네요. 그러니까 그게 주민호가 도철훈을 끝까지 믿었던 이유였군요. 어쩐지 너무 태연하더라니...” 그녀는 다시 머릿속에서 퍼즐을 맞췄다. “그러니까, 단순히 허위 직원으로 돈을 챙긴 게 아니라, 주민호가 도철훈의 살인 행각을 덮어주는 대가로 완전히 그를 장악했던 거군요. 그러니 도철훈은 끝까지 주민호를 배신할 수 없었던 거고요.” 손태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죽은 두 명은 실제로 공장에서 일하던 부부였어요. 그런데 공장에 온 지 보름도 안 돼 도철훈이 한밤중에 다툼 끝에 실수로 살해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주민호가 그 사실을 알아채고는, 죽은 부부의 존재를 없애는 대신 그들을 계속 존재하는 것처럼 꾸며서 공장에서 월급을 받아 챙기게 했죠. 나머지 직원들은 입을 다물라는 조건으로 급여를 나눠 받았고요. 그 순간부터 도철훈은 완전히 주민호 손아귀에 들어간 거예요.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어요. 단순히 돈을 빼돌리는 수준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