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화
“그래. 맞아.”
윤지현은 가볍게 웃으며 대꾸했다.
“너, 조도현한테 기대는 것도 결국 날 괴롭히고 싶어서잖아. 날 복수하려고 그러는 거지?”
심은우는 마치 모든 걸 꿰뚫어 본 듯한 표정을 지었고 그녀가 아직도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확신하는 듯했다.
조도현은 단순한 방패막이일 뿐이며 시간이 지나면 결국 그녀도 흔들릴 거라 믿고 있었다. 그러나 윤지현은 그 말이 우습다는 듯 비웃었고 괜히 상대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손에서 죽을 가져갔다.
“신경 써줘서 고마워요, 심 대표님. 하지만 이제 돌아가세요.”
‘심 대표님? ’
그는 순간 어이없는 듯 실소를 터뜨렸다. 오랜 시간 함께했던 아내가 이렇게까지 남처럼 대하는 건 처음이었다.
심은우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그녀를 바라보며 여유롭게 말했다.
“안 가. 아직 우리 이혼 안 했잖아. 아내를 돌볼 의무가 있지.”
‘차라리 죽이고 싶다!’
윤지현은 속으로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았다. 쫓아낼 수도 없고 물리적으로 밀어낼 수도 없으니 그냥 무시하기로 했다.
그녀는 침대 협탁에 죽을 올려두었지만 혹시 그가 억지로 먹이려 들까 봐 다시 손에 들어 직접 먹기 시작했다.
한 시간 후, 병실 문이 다시 열렸다.
조도현이 들어왔고 그 뒤를 따라 손태호와 안서연도 함께 들어섰다. 윤지현은 안서연이 밤새 병원에 남아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
조금 전까지는 아침을 사러 나갔던 모양이었다. 물론, 그녀가 이곳에 머문 이유는 윤지현을 걱정해서가 아니라, 조도현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감시하기 위해서였다.
“윤 비서 어젯밤 일은 정말 미안해. 너무 성급하게 판단했어. 주 부장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어. 미안해. 용서해 줘.”
안서연이 진심 어린 목소리로 사과했다. 아침부터 두 사람이 차례로 용서를 구하는 상황이 우스웠다. 하지만 그녀는 이 사과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알았다.
조도현 앞에서 자신이 잘못을 인정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려는 것뿐이었다.
윤지현은 부드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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