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화
“괜찮아?”
조도현이 몸을 숙여 윤지현의 얼굴을 가볍게 두드렸다. 그 순간, 그녀의 머리가 그대로 책상으로 떨어지려 했다. 조도현은 재빠르게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를 받쳤고 그 충격에 손등이 책상에 눌렸지만 개의치 않았다.
잠시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던 조도현은 조심스럽게 얼굴을 들어 올렸고 윤지현은 이미 의식을 잃고 있었다.
기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온몸을 긴장시키며 버텼는데 이제야 긴장이 풀리자 그대로 쓰러진 것이다.
희미한 의식 속에서 따뜻한 품에 안기는 느낌이 들자, 익숙한 우드 향이 퍼져왔다.
‘따뜻해... 그냥 이렇게 숨어버리고 싶어.’
그러나 그 순간, 귓가에 들려온 익숙한 목소리가 그녀를 얼어붙게 했다.
“지현아... 자기야.”
‘심은우? 아니야. 이건 환각이야. 너무나 끔찍한, 환각.’
새벽 3시, 싱가르 사립 병원.
호텔처럼 깔끔한 병실, 침대 위에서는 윤지현이 링거를 맞은 채 깊이 잠들어 있었다. 멀리 소파에는 조도현과 심은우가 각각 앉아 있었고 두 사람 사이에는 살얼음 같은 침묵이 감돌았다.
그 뒤쪽 1인용 소파에는 안서연이 몸을 웅크린 채 앉아 있었다. 허공을 멍하니 바라보기도 하고 앞을 응시하며 깊은 생각에 잠기기도 했지만 병실 안에 흐르는 긴장감을 해소할 수는 없었다.
결국, 손태호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핑계를 대고 병실을 빠져나갔다.
오늘 밤, 유난히 소란스러웠다.
윤지현이 쓰러지자 조도현이 직접 안고 나왔고 안서연이 그 뒤를 쫓았으며 병원 복도에서 심은우와 맞닥뜨렸다.
아내가 다른 남자 품에 안겨 있는 걸 본 심은우는 바로 달려들어 그녀를 빼앗았고 그 순간 병원 복도는 막장 드라마 한 장면처럼 변했다.
“지현이는 나한테 화가 나서 네 회사에 지원한 거야. 이미 사직서 제출했으니까 더 이상 다닐 필요 없어.”
침묵을 깨고 심은우가 먼저 입을 열었고 심한 듯하지만 여전히 건방진 태도였다.
조도현은 무표정하게 대답했다.
“나는 그녀의 감정에 신경 쓰지 않아. 사직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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