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화
서주노는 더 따져 묻지 않고 그녀를 내보냈다.
차윤서가 나간 후 그는 그윽한 눈길로 우유를 살살 저었다.
“차윤서, 너 대체 뭐야? 왜 내 앞에 나타난 거냐고?”
한편 그의 앞에 서류가 한 부 놓여 있었는데 30분 전 비서가 보내온 자료였다. 펼친 순간 첫 페이지부터 차윤서가 입사 때 제출한 이력서가 있었다.
창운대 석사 학력에 취업이 어려울 것도 아닌데 그동안 그녀는 근무 경력이 전혀 없었다.
즉 다시 말해 서원 그룹이 인생 첫 직장이 되었다.
더 앞으로 훑어보면 창운대에서도 늘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고 연애하면서 남자친구와 함께 모든 상을 휩쓸었다. 대학 시절을 허송세월한 것도 아니고 실력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잠깐만, 남자친구?
서주노는 문득 서류에 적힌 우하준 이름 석 자에 시선이 꽂혔다. 처음 등장한 인물이지만 차윤서와 마찬가지로 훌륭한 인재였으니 조사하면 금방 나올 법했다.
그는 곧장 내선전화를 걸었다.
“우하준에 대해서 조사해봐. 그리고 차윤서랑 어떤 사이였는지도 싹 다 조사해.”
“네, 대표님.”
...
수행비서 최지안은 잠시 후 또 한 부의 서류를 그에게 바쳤다.
자료를 펼치고 사진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하단에 적힌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4년 전 이미 사망.]
그는 한참 후에야 자료에서 벗어나 다시 차윤서의 서류를 훑어보았다.
한때 누군가를 절실하게 사랑했는데 그 사람이 죽자마자 또 미친 듯이 딴 사람을 사랑하고 결혼까지 골인할 수 있을까?
그 미친 사랑 덕분에 예전의 감정을 싹 다 잊은 거라면 4년 뒤에 왜 또 갑자기 이혼하고 서주노를 찾아온 걸까?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
가슴 깊이 사랑한 사람이 죽은 후 여전히 이 세상에 남아있다는 집념에 그의 심장을 찾아다니는 차윤서의 마음을 서주노는 절대 헤아리지 못할 것이다.
차윤서는 3개월의 수습 기간을 마치고 드디어 성공적으로 서원 그룹 정규직으로 발탁되었다.
서주노는 일부러 그녀를 옆에 남겨두었고 또한 그녀의 진짜 목적이 뭔지 알고 싶었다. 여러 장소에 참석할 때마다 그녀와 함께하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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