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에:: Webfic
제54장 밀당
진영재는 전혀 속지 않았다.
그는 이 집에서 모두가 가식적이고 독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진영철한테는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진리였다.
진영철이 젊었을 때, 바로 진씨 가문 형제들 사이를 뚫고 살아남은 사람이었다. 기껏해야 아쉬워하며 울겠지만 절대 자신의 권력을 포기할 정도로 멍청하지는 않았다.
진우 그룹은 그가 반평생 심혈을 기울어서 피라미드 꼭대기로 만든 기업이었다. 그래서 아무도 백 년 기업을 망치게 할 수 없었다.
진영철은 진영재가 쓸데없다고, 지금 이렇게 옥탑방에 완전히 가둬져서 철저하게 패배했다고 생각했다.
진영철은 유유하게 소파에 앉아있었다.
그는 위에 조명을 등지고 있었기에 얼굴에 빛이 밝아졌다가 어두워지곤 했는데, 뒤에 걸린 낡아빠진 사진까지 왜인지 소름 끼치게 보였다.
"둘 째야."
진영철이 부르자 진영재가 그를 차분하게 바라보았고, 그는 생각하다가는 옆에 꽉 닫힌 문을 힐끗 보고는 바로 일어서서 그를 무시하는 눈빛을 하고 물었다.
"내가 진짜 네가 10년 전에 한 일을 모른다고 생각해?"
진영재는 눈을 게슴츠레 뜨고 입꼬리를 올리고 웃으며 무고한 표정으로 말했다.
"할아버지,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네요."
"호영이가 여자를 좋아해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쓸모없는 놈이야, 걔가 정말 강유나를 어떻게 했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진영철은 손을 맞잡고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진영재를 빤히 쳐다보고는 가볍게 웃었다.
"호영이를 속인 건, 가문에 파장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고 그랬어, 하지만 넌 하필 진우 그룹의 체면을 깎았지."
그러고는 가소롭다는 듯 눈을 게슴츠레 뜨고 손을 들어 진영재의 단단한 어깨를 두드렸다.
"둘 째야, 네가 실수로 한 일에 내가 모르는 척하며 널 도와준 건데, 아주 공평한 거 아니야?"
10년 전, 진호영은 자신이 무능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진영재가 소문을 듣고 마을에 가서 사람들이 모르는 틈을 타서 진호영한테 약을 탔기에, 진호영이 미친 듯이 진 어르신의 장례에서 강유나한테 그런 짓을 벌인 것이었다.
그래서, 그가 진영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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